반려견의 진짜 속마음 - 강아지의 몸짓 언어와 표정으로 알 수 있는 카밍 시그널
나카니시 노리코 지음, 정영희 옮김, 태주호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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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반려견의 진짜 속마음을 헤아려보세요.


반려견의 진짜 속마음

2014년 4월 8일 우리 가족 사이에 새로운 가족이 함께 하기 시작했다. 둥근 흰 뭉치처럼 보였던 아주 작고 여린 아이의 이름은 봉구로 정해졌다. 그렇게 난생처음 반려동물과의 생활이 시작됐고 봉구가 집에 온 첫날 밤 난 후회했다. 내가 이토록 냄새에 취약할꺼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자는 내내 울타리 넘어에서 풍겨오는 봉구의 향긋한(?) 향기와 함께 용변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고, 밤새 낑낑거림으로 인해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다. 귀여움에 반해 두어달을 고민하고 데려왔던 아이였기에 모든걸 이겨내고 함께 하자는 마음을 다잡았고, 난 봉구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모든 이론들이 봉구에게 적용될 수 없다는 걸 알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퇴근 후 피곤하다는 핑계로 봉구의 산책을 미루기 일수였던 어느날, 봉구가 사회성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나로 인해 떨어진 사회성은 벨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했고, 사람만 보면 죽일듯 짖어대기 시작했다.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기 시작하는 녀석을 보며 반성을 해보지만 어떻게 떨어진 사회성을 끌어 올리 수 있는지 알지 못했고, 봉구는 그렇게 예민한 강아지가 되어버렸다. 가족들의 무신경함으로 인해 변해버린 봉구는 쉽게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예민한 강아지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눈이 끌렸던게 아닐까 싶다. 봉구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내가 예상했던 생각들이 맞는건지, 봉구가 왜 이런 행동들을 하는지 궁금했다. 평소 봉구가 하는 행동들이 나에게 무슨말을 하고 싶은건지 알고 싶었기에 책을 읽기 시작했고, 봉구의 행동에 대한 의미들은 대부분 알 수 있었지만 만족스러운 책은 아니었다.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조금은 깊이감이 느껴지는 책을 찾고 있었기에 아쉬웠지만,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준비중인 사람들이나, 이제 막 어린 강아지와 함께 살아가기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강아지의 행동에 대한 큰 틀을 이해할 수 있을만한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 contents ]

1장 : 상황별 행동으로 알 수 있는 속마음 / 2장 : 신체 부위별 몸짓 언어로 알 수 있는 속마음

3장 : 조심해야 할 반려견의 질병과 홈케어 / 4장 : 반려견과 좀더 좋은 관계 맺기

평소 봉구의 행동에 대한 의미를 알고나니 봉구가 마치 나에게 말을 하는 듯 느껴졌다. 그 모습들이 무조건 책과 같은 상황이라 말할 순 없겠지만 책을 읽기 전 보다 봉구가 하고싶은 말들이 뭔지 그 의미를 좀더 빨리 알 수 있게 된 듯 했다. 좀더 노력하면 봉구의 짖음 문제도 해결 할 수 있을 듯한 희망이 보였다. 책에 소개되어 있는 동전이 들어있는 깡통을 만들었고, 벨소리가 울리거나 외부의 소음으로 안해 짖으려고 할때면 안돼! 를 외친 후 깡통을 흔들어 보았다. 멈칫하며 깜짝 놀란듯한 모습을 보였고, 그때 재빨리 간식을 내밀어 보았다. 짖기 시작하면 정신줄을 놓은 듯 정신없이 짖어대기만 하던 녀석이기에 교정이 가능할거란 희망을 볼 수 있었고, 앞으로 꾸준히 봉구의 짖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봉구에 대해 알면 알수록 말못하는 봉구의 답답함을 알아가는 듯 해 뿌듯함이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얻은 정보들과 다양한 영상매체를 통해 얻은 정보들을 활용해 여전히 남아있는 봉구의 행동들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결해 보고싶다. 배우고 익히고 활용해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봉구와는 마음과 생각이 통할 수 있는 관계가 되고 싶다. 봉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그 순간 나와 함께한 삶이 행복했다 생각할 수 있을만큼 행복한 삶을 함께하고 싶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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