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일러스트와 헤세의 그림이 수록된 호화양장
헤르만 헤세 지음, 한수운 옮김 / 아이템비즈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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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하는 청춘의 내면을 다룬 걸작! 헤르만헤세의 자전적 소설!


데미안

큰 용기를 내 읽기 시작한 헤르만 헤세의 책. 고전에 대한 부담감이 컸기에 이 책을 읽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던 듯 하다. 무조건 어렵고 난해 할 거라는 부담감에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책이었는데, 일러스트와 함께라는 문구에 만화책일거라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했다. 내 생각이 착각이었다는 건 책을 받자마자 알 수 있었다. 수많은 글밥들 사이 아주 가끔 이야기의 느낌과는 어울리지 않는 일러스트가 등장했고 (개인적인 느낌일 뿐~!!),  단락의 시작과 끝을 알리듯 헤르만 헤세가 그렸다는 수채화들을 볼 수 있었다.


주인공 싱클레어가 생각없이 한 거짓말로 인해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프란츠의 덫에 걸려 노예가 된듯 힘든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데미안은 이를 알아 차리고 싱클레어를 도와준다. 어떤 방법으로 싱클레어의 문제를 해결했는진 알 수 없지만 싱클레어는 데미안 덕분에 어둠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이후 그를 따르게 된다. 문득 책 제목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주인공 싱클레어의 정신적 지주가 데미안이었음에도 등장하는 부분은 그닥 많지 않았는데 왜 제목을 데미안이라 지었을까?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그 의문이 가시지 않았다. 내가 미처 책에서 발견하지 못한 다른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 싶다.


싱클레어는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학창시절 내내 데미안을 그리워한다. 어려움에 처한 순간 늘 데미안이 등장 하고 싱클레어의 불안한 내면들을 다독여주곤 하지만 싱클레어의 내면을 다독여준 사람이 데미안만은 아니었다. 어둠의 세게에 발을 들인 후 우연히 보게된 '베아트리체' 오르간 소리에 이끌려 만남이 시작된 유명한 목사의 아들인 피스토리우스, 책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데미안의 어머니인 에바부인. 이 모든 사람들이 싱클레어의 삶 한켠을 차지하며 흔들리는 정신세계를 붙잡아준 인물들이다. 


싱클레어의 세계는 어둠과 밝음, 선고 악을 오가며 성장한다. 끊임없이 책을 읽고 산책을 즐기며 또한 사색을 즐긴다. 성장하는 그를 바른길로 인도하는 사람들 덕분에 싱클레어의 내면은 성장할 수록 단단해질 수 있었다. 에바부인을 사모하는 마음이 불륜이라 표현할 수 있는 질낮은 사랑이 될 수 있었음에도 에바부인은 싱클레어를 밀어내기 보다는 그의 생각들을 바로 잡아줌으로써 그를 바른길로 인도해준다.


사람들이 왜 고전을 꼭 읽어보라 하는건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책이라는 고정관념을 떨쳐내고 좀더 많은 고전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헤르만 헤세의 책은 모두 찾아 읽어봐야겠다. 너무 늦은 나이에 알게된 고전의 재미를 지금부터라도 더 많이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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