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시간 특서 청소년문학 11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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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다! 나는 여기에 있다!"


6만 시간

청소년기를 어림잡아 계산한 시간인 6만시간. 각자의 사정에 의해 자신의 삶을 결정하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났다. 작가 소개에 써있던 책들을 아이와 함께 너무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 기대감은 한껏 상승됐다. 결론만 말하자면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꼭 한번 읽어보라 권해주고싶을만큼 좋은 책이었다.


서일이와 영준이는 친구인듯 하지만 친구의 관계보다는 마치 거래 상대인 듯 느껴지는 관계이다. 서일이는 자신의 주특기인(?) 뻔뻔한 거짓말로 영준이의 장난에 힘을 보태주고, 영준이는 그 댓가로 서일이를 괴롭히는 친구들을 처리해준다. 기승이와 준이 역시 영준이와 거래를 이어가며 영준이의 못된 장난질을 도와준다.


 


영준이가 괴롭히려는 대상은 늘 여자이다. 서일이가 그 이유를 알 순 없지만 영준이는 늘 여자를 괴롭힌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영준이의 장난에 희생양이 된다. 처음엔 억울하게 뒤집어 쓴 듯 하지만 이내 여자들은 억울하게 누명을 쓴 상황에서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녀들에겐 기억이 남게되고, 사람들의 귓말이 쫓아다니게 된다. 그저 장난이라 하기엔 영준이가 판 함정의 깊이는 생각보다 깊다. 결국 그 함정에서 나올 순 있지만 함정에 빠졌던 흔적이 남아 여자 아이들의 마음엔 상처가 남게 된다. 


그러던 중 서일이의 큰 누나가 집으로 돌아왔다. 서울대를 졸업 후 유학을 갔던 누나는 부모님에 의해 강제 귀국을 하게 된 것이다. 지독히도 공부만 했던 누나는 유학을 간 후 한 남자에게 빠졌고, 이를 알게된 아빠는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감을 느끼며 누나를 귀국시킨다. 하지만 누나의 꿈은 아빠처럼 치킨 가게를 하는 것이었고, 애써 공부시킨 누나의 꿈이 고작 치킨 가게라는 말에 아빠는 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나의 열정은 쉽게 꺼지지 않을 듯 보인다.


이 책에서 가장 볼품없는 역할이지만 가장 멋진 말들을 하는 사람중 하나는 서일이네 가게에서 일을하는 오장구이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보육원 생활을 한 오장구는 자신의 가게를 차릴 날을 꿈꾸며 1인 3몫의 역할을 하며 열심히 일한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자신의 꿈을 쫓으며 일을 하는 짱구형은 가끔 서일이를 보며 좋은 말들을 해주곤 한다. 그 말들이 참.... 멋지다.


청소년 문고이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순 없을 듯 하다. 나도 두 아이들에게 책을 건네 봐야겠다.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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