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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가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 - 지루함을 못 참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공부법
권혁진 지음 / 다연 / 2019년 9월
평점 :
인내로 버티는 자기 가학적 공부법은 그만!
「공부하기가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
딸 아이의 시험기간인 지금 딸 아이가 제목에 눈이 번쩍할만한 책을 만났다. 책을 보자마자 딸 아이가 하는말 "엄마 이게 지금 내 상황이야! 난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할거 같아!" 공부에 대한 욕심이 유독 많지만 그만큼 성적이 따라주지 않아 스트레스를 달고사는 딸. 매번 이런 모습을 볼때마다 안스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는데, 이 책이 그런 나의 답답함을 풀어주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을 안고 읽기 시작했다.
시험은 잘 보고싶고, 공부는 하기 싫고, 공부생각만 하면 머리에서 쥐가 날것 같다는 딸 아이의 표현을 해석하자면, 그냥 공부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라는 걸 알 수 있다. 졸리면 자라고~ 하기싫으면 좀 쉬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공부도 쉬는것도 편히 하지 못하는 딸을 볼때면 나의 답답함은 한없이 커져간다. 공부하다 눈에 띤 스마트폰의 메시지에 한마디만 하고 공부하려던 딸은 이내 톡 수다에 빠져들고,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아차 싶어 베시시 웃어 넘기면서도 '공부해야 하는데~'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딸...
평소 보지 않던 뉴스조차 시험기간엔 왜이렇게 재미있는 거냐 말을 하면서도 머릿속엔 공부를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가득찬 딸은 쉬는것 조차 편히 쉬지 못한 채 멍하니 책상앞에 앉아있다. 차라리 좀 편히 누워서 쉬라고 말을 하면 또다시 공부해야 한다며 생각없이 책장을 넘기는 딸을 볼때면 수만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공부에 대한 관점 전환하기 3단계
1.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 기억 버리기
2. 공부하면서도 하지 않는다고 뇌를 속이기
3. 공부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기
지금당장 딸 아이에게 필요한 건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기억을 버리는 일이었다. 공부 하면 떠오르는 스트레스! 하기싫다! 왜 해야하지? 라는 생각들을 없애고, 작은 성취를 쌓아가면서 아이에게 공부 자체의 즐거움을 알려준다면 이 모든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는 걸 알지만 이 과정이 말처럼 쉬운것이 아니기에 아이와 함께 조금 천천히 이 과정들을 실천해 보기위해 대화를 시도해봤다. 생각보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엄청난 딸 아이.. 아무래도 좀더 시간이 걸릴듯 하다.
이 책에선 생각보다 많은걸 요구하지 않았다. 다른 책들처럼 스터디 다이어리를 체계적으로(시간단위로) 작성하라던가, 오답 노트를 철저히 작성하라던가, 잠을 줄인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 대신,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가벼운 방법들로 자신만의 공부 습관을 만들라 이야기 한다. 졸린 잠을 참아가면서까지 공부를 하기보다는 졸릴땐 적당히 자주고, 피곤할땐 뇌에 부담이 적은 공부를 해라. 지루할땐 장소를 옮겨보기도 하고,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게 힘들다면 침대에 누워 공부를 해도 된다고 말을 한다.
전혀 부담이 느껴지지 않고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날마다 그 정도는 할 수 있겠다는 정도의 목표를 잡고, 이를 실천함으로써 성취를 통해 지루함을 이겨내라 말을 한다. 지루함을 쉽게 느끼는 편이라면 장소를 옮겨보거나 시각이 아닌 공부에 방해되지 않는 수준에서 적절하게 오감을 활용하라 말을 한다. 특히 암기가 잘 안되는 내용들을 하나의 그림으로 이미지화 하는 방법들은 아이에게도 큰 도움이 된 듯 하다.
딸 아이가 이 책을 통해 공부는 책상에서! 공부는 엉덩이 힘! 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의 성향에 맞는 공부 방법들을 찾아가고, 공부하는 과정이 힘든 노동이 아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과정이라 느끼게 된다면 더 바랄게 없을 듯 하다. 세상에 공부가 다가 아니란걸 알면서도 공부에 집착하며 힘들어 하는 딸 아이를 볼때면 보는 내가 더 고통스러웠는데, 이 책이 아이의 작은 변화에 한걸음 내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