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심이, 널 안아줄게 - 고민이 많은 세상 모든 영심이에게 하는 말
이지니 글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민이 많은 세상 모든 영심이에게 하는 말


영심이, 널 안아줄게

어린시절 빼먹지 않고 챙겨봤던 만화중 하나였던 영심이!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책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

문득 30년전 TV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함께봤던 친구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 하다.

이 생각만으로도 조급했던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듯 기분이 좋아졌다.


엉뚱하고 순수한 오영심, 그런 영심이를 열렬히 좋아하는 왕경태.

영심이의 아빠, 엄마, 사랑스럽고 귀엽지만 때론 심술맞은 순심이.

영심이가 열렬히 쫓아다닌 연예인과 결혼한 영심이 언니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삼수생이 된 영심이의 오빠.

영심이를 놀리는 재미로 살아가는 듯한 영심이의 친구인 구월숙.

잊혀졌던 등장인물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어린시절 영심이가 한없이 부러웠던 장면이다.

공부를 못하는 영심이가 반에서 1등을 했고,

이는 영심이의 실력이 아닌 운으로 이뤄낸 성과였다.

그시절 나에게 공부에 대한 중압감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당시 연필굴리기나, 제비뽑기 등을 이용해 1등을 해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엄청난 꿈을 꾸게 해주었던 장면이었다.


어른이 된 지금 만화니까 가능하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당시엔 영심이도 했는데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상상을 했었다.

영심이 만큼이나 엉뚱했던 난 실제로 시도해보기도 했다. (결과는 비밀...ㅠ_ㅠ)


어린시절엔 재미로 봤던 만화였는데,

어른이 되니 그 만화속에서 추억과 낭만 그리고 어린시절의 내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같은 만화지만 그 만화를 보는 나이가 달라져서 인지

아니면 그 시절,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지니 작가님의 글귀 덕분인지

사뭇 진지한 영심이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저 철없는 십대 소녀가 아닌

세상을 해쳐나갈 어른이 되기위해 노력하는 예쁜 내 딸처럼 느껴진다.


책이 작고 시처럼 짧은 글들로 구성되어 있어 한시간 안에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보단 천천히 만화를 음미하고 글귀를 되새기며 읽어본다면, 더욱 좋을 듯 하다.

글귀 하나하나 어쩜 그렇게 마음에 와닿던지....

같은걸 보고도 사람마다 느낌이 틀리듯,

이 책 역시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와닿는 느낌이 무척 다를 듯 하다.


순식간에 책을 읽은 후 단순히 과거의 추억에 잠길수도 있고,

아주 느리게 음미하며 천천히 읽은 후 추억과 함께

영심이라는 만화속에 숨어있던 어린시절 내 모습을 엿볼 수 있기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