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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 선생님의 마지막 날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1
존 D. 앤더슨 지음, 윤여림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8월
평점 :
내 인생의 선생님을 위한 아주 특별한 송별회
「빅스비 선생님의 마지막 날」
토퍼와 스티브 그리고 브랜드는 늘 함께 뭉쳐다닌다. 암기력이 좋은 스티브, 그림을 잘그리는 토퍼, 사회성이 뛰어난 브랜드는 엉뚱하지만 마음이 착하고 빅스비 선생님을 잘 따르는 학생들이다. 빅스비 선생님은 세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학교 학생들에게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된 분이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시고, 아이들의 하나하나 섬세한 부분들을 끌어 안아주시며,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넘치는 분으로 세 아이들 모두 선생님을 무척 좋아한다.
그런데 6학년을 다 마무리 짓지도 못한 채 선생님이 학교를 떠나게 됐다. 췌관선암종이라는 병에 걸려 일주일 후 학교를 떠나게 된 선생님의 소식을 듣게 된 세 아이들은 선생님을 위한 완벽한 파티를 준비하지만 선생님은 일주일도 다 채우지 못한 채 급하게 학교를 떠나게 된다. 세 아이들에겐 각자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선생님을 위해 파티를 준비한 토퍼와 스티브 그리고 브랜드는 아쉬움에 새로운 계획을 준비하고, 선생님을 찾아가 완벽한 파티를 하기로 마음 먹는다.
학교를 결석하고 선생님을 위한 파티 준비물을 마련하며 병원을 향하는 세 아이들! 책의 대부분이 아이들이 병원에 가기위한 과정들로 가득차있다. 어른이라면 준비물을 마련해 차로 이동할 수 있는 쉬운 과정이겠지만 6학년 세 소년들에겐 마치 모험을 하듯 험난한 과정들이 되어 버린다. 선생님이 좋아하는 케이크를 사기위해 빵집을 향한 아이들은 생각보다 비싼 케익 가격에 좌절하지만 이내 브랜드의 제치로 케이크를 손에 넣게 된다. 낡은 책을 구하기 위해 들어간 가게에서 주인의 재미난 퀴즈를 풀다 버스를 놓치기도 하고, 아직 술을 살 수 없어 어른의 도움을 받기위해 자신들의 전재산을 건낸 어른에게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자신들의 전재산을 들고 도망치는 조지 넬슨. 그를 붙잡기 위해 달려가던 중 케익은 알수없는 형체로 망가지고, 모든게 엉망으로 변해버린 계획에 셋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한다. 그런데 우연히도 버스안에서 다시 조지 넬슨을 만난 셋은 용기있게 자신들의 돈으로 산 물건을 돌려받게 되고, 셋은 마지막으로 사야할 감자튀김을 사기위해 가게를 향한다.
감자튀김을 주문하고 기다리던 셋에게 닥친 마지막 위험은 다름아닌 스티브 누나와의 만남이었다. 우연히 누나와 마주친 스티브는 엄마에게 이를 말하겠다 말하는 누나에게 난생처음 항의라는 걸 하게되고, 누나는 스티브를 이해하며 그자리를 벗어난다. 결국 망가진 케익과 알수없는 술, 그리고 지저분한 책 한권과 감자튀김을 준비해 선생님을 찾아간 세 아이들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의 선생님의 모습에 혼란을 느끼지만 이내 자신들을 사랑했던 선생님임을 알게된다.
아이들이 자신들이 준비한 걸 실천하기 위해 선생님을 찾아가는 과정은 아이들에겐 무척이나 험난한 과정이었다. 하지만 결국 아이들은 선생님께 자신들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고, 선생님은 아이들로부터 감동적인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평생 기억에 남을 최고의 선생님을 떠나보내는 엉뚱한 세 아이들은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최고의 마지막 날을 선물해 줄 수 있었고, 선생님 역시 세상을 떠나기 전 아이들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끼며 행복하게 떠나셨을듯 하다.
지구에서 머무는 날이 딱 하루 남아 있다면? 이란 주제에 대한 선생님의 답변을 실천하기위해 노력한 아이들과, 자신의 생각대로 마지막 남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선생님. 아이들을 사랑했던 마음만큼 아이들에게도 선생님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기에 이뤄질수 있었던 일들이 아닐까 싶다. 문득 나에게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어린시절 손을 내밀어준 선생님의 얼굴을 떠올려 볼 수 있었다. 과연 나의 아이들에게도 이토록 멋진 선생님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