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부터 가족 바일라 7
신지영 지음 / 서유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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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다양성' 에 대해 생각해 보는 연작테마소설집


전생부터 가족

총 여섯편의 이야기가 수록된 단편집이다. 하지만 책이 끝나고 난 후 이 책을 단편집이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하는 여섯명의 주인공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었다. 하나하나의 단편이 모인 듯 하지만 연결된듯한 하나의 이야기. '연작테마소설집' 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는 걸 책을 다 읽고 난 후에야 알게됐다.


첫번째 이야기인 '완벽한 가족' 의 주인공은 도연이다. 모범 청소년 장관상을 받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연이의 아버지는 장관이고, 어미니는 학장이다.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가족 이지만 도연이는 엄마 아빠와 해본것보다 해보지 못한 것들이 더욱 많다. 쇼윈도 가족 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하다. 도연이는 진짜 가족보다 열할극 커뮤니티에서만난 '전생부터가족' 멤머들을 더욱 좋아한다. 정은 없지만 돈은 넘치는 도연이는 전생부터 가족 멤머들에게 선물공세를 하며 가족과 해보고 싶은 것들을 대리만족한다. 단순히 가족들과 함께 감자탕을 먹어보는게 소원이라는 도연이가 그저 안스럽기만 하다.


두번째 이야기인 '너의 이름' 의 주인공은 탈북 후 대한민국에 정착하기위해 고생중인 진이다. 친구네 가족을 따라 강을 건너자마자 진이는 밀거래업자에게 넘겨진다. 영문도 모르고 따라 걸음을 옮기는 진이는 그제서야 아빠친구이자 자신의 친구 아빠인 사람이 자신을 밀거래업자에게 팔아넘겼다는 사실을 깨닫게된다. 그렇게 후미진 뒷골목에 도착한 진이는 또다시 오십대 아줌마에게 넘겨진다. 우여곡절끝에 한국으로 넘어올 수 있었지만 진이는 자신에게 진이라는 이름을 넘겨주고 중국에 홀로 남겨진 진짜 진이를 기다린다.


세번째 이야기인 '문제아의 탄생' 의 주인공은 준식이다. 어느날 갑자기 달랑 쪽지 한 장 남겨 놓고 아빠가 사라졌다. 아빠가 없는 식당은 당연히 멈추게되고, 엄마는 아빠를 기다리며 눈물만 흘린다. 아빠가 왜 가출을 한건지 알 수 없던 준식이는 어느날 우연히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게 되고, 숨겨져있던 비밀스러운 상자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상자속엔 잃어버렸다던 엄마 아빠의 결혼식 사진과 준식이 아기였을때 사진이 들어있었다. 그런데 자신이 태어난 날보다 결혼식 날짜라 뒤라는 걸 알게된 준식은 순간 엄마 아빠도 속도위반을 한거라며 웃어 넘긴다. 엄마의 기분을 풀어주기위해 결혼식 사진을 찾았다며 엄마에게 보여준 준식은 서럽게 우는 엄마가 조금 이상함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사진을 유심히 살펴본다. 그렇게 준식은 자신의 사진 뒤 숨겨진 글자를 발견하게된다.


이 외에도 모두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 이지만 하나같이 평범해(?) 보이는 가족의 이야기는 아니다. 엄마와 아들이 10살밖에 차이나지 않는 '텐텐텐 클럽', 아들을 두고 집을 나가버린 엄마가 등장하는 '나를 찾아줘', 성정체성이 혼란스러운 성민이를 보듬어주는 필리핀 새엄마가 등장하는 '어쩌면 양배추처럼'. 가족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작가의 의도대로 다양한 가족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짧은 글 속에 담긴 가족에 대한 의미를 알아가며 내 가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무척 좋았다.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가족에 대한 좋은 감정들을 꺼내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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