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꿈은 안녕하신가요? - 열여덟 살 자퇴생의 어른 입문학 (入文學)
제준 지음 / 센세이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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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밖 세상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당신의 꿈은 안녕하신가요?

제목 보다는 부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이다. '열여덟 살 자퇴생의 어른 입문학

고등학생이 된 딸 아이가 얼마 전 까지도 학교에 대한 불만과 자퇴를 한 후 홈스쿨링을 해보면 어떨까를 고민했기에 더욱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다. 한참 고민에 빠져있던 당시 홈스쿨링과 관련된 책과 학교대신 여행을 선택한 청소년의 책을 읽으며 자신의 상황들을 살펴보기 시작했고, 오랜 고민끝에 자신의 상황이 최악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며 조금더 힘을 내보겠다는 말과 함께 새로운 마음으로 2학기를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마음속에 자퇴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음을 알기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이 책이 눈에 띄었고 난 주저없이 책을 선택했다. 그리고 열여덟 살 자퇴생의 진짜 이야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자퇴 후 가장 고단했던 건 타인의 시선, 어른들의 조언, 편견이 아니었다. 바로, 소속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타인의 시선, 어른들의 조언, 편견이 없었다는 건 아니지만

그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무조건 소속감이다. (118쪽) 

딸 아이가 자퇴를 하고 싶다 말을 해도 내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수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딸 아이가 당연하게 속해있는 무리속에서 홀로 떨어져 잘 지낼 수 있을까? 라는 고민 때문이었다. 그만한 나이에 당연하게(?) 다니는 학교! 그리고 그 학교라는 무리속에 속한 학생 이라는 신분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학생증이 아닌 청소년증을 가지고 다니며, 자퇴생 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게 된 후, 사람들로부터 받게 될 비뚫어진 시선을 과연 이겨낼 수 있을지.... 마음이 여린 아이가 견뎌내기엔 너무도 큰 상처로 다가올거라는 걸 알기에 수 없이 고민하고 대화를 했다. 현재는 좀 더 학교에 최선을 다해(?) 다녀보겠다고 결론을 내렸기에 잠시 걱정은 묻어두었지만 다시 자퇴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 상황이라면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작가의 생각들을 참고하며 좀더 신중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듯 하다.


작가는 소속감이 없어지면서 자신의 존재를 의심했다고 한다. 자연스레 자존감도 낮아졌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 여유가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마음에 생긴 큰 구멍을 메우기 위해 대한학교에 다녀보기도 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줄여보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 의미가 없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소속감의 무게를 알게 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자신을 힘들게 했던 그 사람들 덕분에 자신도 잘 있는거라 생각하게 되면서 싫었던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된 것이다.


자퇴를 하게 된 작가가 자퇴 후 겪은 현실감 넘치는 과정을 통해 딸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무척 궁금하다. 자신이 겪어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는 이야기들!! 자퇴 후 좋은 점! 이후에 겪게 될 조금은 마음 아픈 상황들! 힘든 상황을 이겨낸 후 느끼게 되는 책임감! 그리고 나 자신의 변화! 내 아이가 자퇴를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다양한 상황들을 이미 겪어본 작가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해볼 수 있기에 아이의 생각에도 큰 영향을 줄 듯 하다.


한때는 아이의 입에서 자퇴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 만으로도 나에겐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학생이 학교에 다니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기에 그 고정관념을 깨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좋은 책들을 만나 자퇴가 모두 나쁜것만도 아니라는 걸 이해하게 됐고, 학교가 아니어도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학교가 아닌 다른걸 선택할 수 있을 만큼의 이해심도 생겼다. 여전히 부족한 부모이지만 예전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기에, 앞으로도 아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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