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 무심코 읽었다가 쓸데없이 똑똑해지는 책
오후 지음 / 웨일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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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도 울고 갈, 이토록 웃긴 과학 교양!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이웃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던 「위험한 과학책」 을 한때 즐겨 읽었다. 과학이라는 부담스러운 영역을 과학도가 아닌 만화가가 썼다는 것도 놀라웠는데, 내용이며 그림이며 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이후 아들 녀석 역시 한동안 책에 푹 빠져 있었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 생이었던 아들 녀석이 두껍다 느껴진 책이 지루하지도 않은지 몇날 몇일을 붙잡고 있었고, 책을 반복해 읽으며 많은 대화를 나눴었다. 당시 아들 녀석의 나이를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쉽고 재미났던 책이었는데, 이후 비슷한 책을 찾아 봤지만 아무리 쉽게 풀어 쓴 책도 30분 이상 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쉽고 재미난 과학책에 목말라 있던 아들과 난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책을 만났다. '무심코 읽었다가 쓸데없이 똑똑해지는 책' 이라는 문구에 혹해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위험한 과학책」 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아무리 쉽게 풀어 써도 이해하기 힘든 용어들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런 것들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기에 초등학생들에게도 적극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쉽고 재미있게 썼다고 해서 내용이 부실한것도 아니다. 핵심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작가의 노력들을 엿볼 수 있으며, 대중들이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 조금만 집중해 책을 읽는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작가는 본편 7개는 모두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상관없다 말한다. 하지만, 시대와 난이도를 고려해 정한 순서니 되도록 이면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다 말한다. 물론 결정은 독자의 몫이다. 하지만 난 작가의 권유에 따라 처음부터 차근차근 책을 읽어 나갔다.


책을 읽으며 '아 이런 것도 궁금해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하게 여겼던 시간의 개념과 단위의 정의, 한달이 30일이라는 것과 일년이 365일 이라는 것, 7월이 31일인데 왜 8월인 31일이 되었는지, 플라스틱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성소수자와 관련된 방대한 이야기등 코믹한 작가의 설명과 함께 풀어지는 엄청난 양의 지식들!!! 아는 것 보다 모르는게 많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책에 점점 빠져들게 되니 그저 신기할 뿐이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은 후엔 아들 녀석과의 대화가 유독 많아진다. 책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엉뚱한 이야기로 끝나는 일들이 대부분 이지만 대화를 통해 재미난 상상도 해보고, 잘못 알고 있던 정보들도 보완할 수 있어 나와 아들에겐 더없이 좋은 시간이다. 더군다나 사춘기에 접어들어 조금은 멀게 느껴졌던 서운함도 털어낼 수 있기에 무척 이나 기분 좋은 시간이기도 하다. 한동안 이 책이 손에 머물러 있을 듯 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엔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그 책에선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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