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호모이지 내가 아니다 - Novel Engine POP
아사하라 나오토 지음, 아라이 요지로 그림, 김봄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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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호모이지 내가 아니다

BL을 좋아하는 여자를 칭하는 말인 '후조시' 동성을 좋아하는 남자를 칭하는 말인 '게이' 그런 소녀와 소년이 만남을 시작했다. '후조시' 인 미우라와 '게이' 인 안도(이하 준). 그들의 만남은 서점에서 시작된다. BL (BOY LOVE 의 약자) 을 사는 미우라를 보게된 준. 미우라는 조심스럽게 준에게 오늘의 만남을 비밀에 부쳐줄 것을 부탁한다. 준이 게이라는 걸 모르는 사에는 자신의 큰 비밀을 들켰다 생각하고 걱정하지만 준하 이보다 더 큰 성 정체성의 고민을 가지고 있기에 준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보인다.


준에겐 결혼까지한 띠동갑 애인(마코토) 이 있다. 마코토와 준의 만남은 여느 평범한 연인들과 다를게 없어보이지만 상당한 조심스러움이 느껴진다. 또한 불안함도 느껴진다. 준은 자신이 게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여자를 좋아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지인들의 도움으로 준과 연인관계가 된 미우라. 하지만 준을 바라보는 미우라는 준의 거짓말들을 다 눈치챈다. 이를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것이라 생각하는 미우라와 달리 준은 미우라를 좋아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뇌한다.


자신의 비밀을 누군가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행동하지만 결국 준의 비밀을 친구들에게 알려지고, 준은 3층 교실에서 창 밖으로 몸을 던진다.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던 친구의 죽음이 준에게도 영향이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이후 모든게 달라질거라 생각한 준은 입원과 함께 등교를 거부하고, 준을 찾아온 미우라는 종업식에는 꼭 나타나 달라 부탁한다. 그리고 종업식 날 상을 받게된 미우라는 앞에나가 당당히 상을 받은 후 자신이 후조시임을 전교생앞에 이야기 한다. 이를 말리는 선생님과 미우라를 돕는 친구들... 이후 미우라도 그들의 주변 사람들도 큰 변화는 생기지 않는다. 어른보다 더 성숙하게 친구를 받아들이는 학생들의 모습!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에 에 난 그저 박수를 칠 뿐이다.


BL을 좋아하는 소녀와 동성을 좋아하는 소년이라는 조금 자극적인 설정과는 달리 상당한 량의 생각의 꺼리를 던져주는 책이었다. 나의 아이들이 어느날 나에게 자신이 성 소수자임을 밝힌다면? 이라는 상상부터 시작해, 내 주변에도 혹시나 내가 모르는 성소수자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라는 의문이 생기고 이후 다양한 생각들을 정리하느라 책을 읽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보냈다.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것들이기에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한번쯤은 고민해 봄직한 것들이라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작은(아들)녀석은 성소수자에 대한 얘기들을 깊이 생각하지 않는 듯 느껴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의 가수인 퀸! 이 동성애자 혹은 양성애자였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건냈을때도(물론, 이 의미는 알고 있다) 아들녀석의 표정엔 큰 변화가 없어 보였다. "그래? 몰랐어~!" 라는 말을 했을 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장애아동과 함께 학교 생활을 시작해서인지 서로 다름을 쉽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멋진녀석!!! 아들에게 이 책을 아주 조심스럽게(?) 권해주고싶다. 읽어본 후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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