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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안에 몸매 만들기 - 약속해, 그만 뚱뚱해 지기로
권준호 지음 / FIKA(피카) / 2018년 8월
평점 :
약속해, 그만 뚱뚱해지기로
「2주 안에 몸매 만들기」
다이어트약을 먹으며 20kg 가까이 살을 뺐던 기억이 있다. 가벼워진 몸 만큼이나 체력또한 가벼워진건지, 두달이 넘는 기간동안 주말마다 몸살로 고생을 했다. 살을 뺀 후 생각했던 내 삶은 아이들과 함께 놀러다닐때 예쁜옷을 입고, 사진을 찍을 때 당당하게 웃을 수 있는 그런 모습이었지만 난 떨어진 체력으로 인해 살을뺐다는 즐거움보다는 고통스러웠다. 이대론 일상생활이 힘들겠다는 생각에 약을 끊었고, 요요는 당연한듯 찾아와 뺀살보다 더 많은 살이 나에게 붙기 시작했다. 이후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은 거의 접고 지냈다. 아픈것 보다는 건강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걸 더욱 감사하게 여기며 일상생활을 즐겼고, 이젠 살이빠져 아픈것이 아닌 살이쪄서 아픈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10년이 넘게 뚱뚱한 몸을 유지하고 있던 내가 갑작스럽게 살이 빠지기 시작하고 아픈건 당연한일이었다. 몸도 갑작스런 변화에 당황스러웠을텐데, 당시엔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떠올리지 않았다. 그저 쉽고 편하게 뺄 수 있다면 먹고죽지 않을 모든 것들을 복용할 수 있다 생각했었다. 건강함 보다는 겉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시절이었기에 많은 돈을 들여 살을 뺐지만 지금은 당시보다 더 뚱뚱한 몸을 뒤뚱거리며 살아가고 있다.
무릎과 발목에 통증이 시작되고 가끔은 숨이 가쁘게 느껴지는 나 자신을 볼때마다 나의 짜증과 절망감은 날로 커져가고, 넘쳐 흘렀던 자존감도 이젠 바닥을 기기 시작한다. 그래서 책을 펼쳤다. 처음엔 그저 그림을 보듯 슥~훑어보기만 했다. 운동 동작들을 보며 내가 하지 못할 동작들을 체크했고, 내가 쉽게 지치지 않기 위해 되도록 가벼운 동작들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첫째날, 운동 전 스트레칭 동작만 2회 시도했다. 둘째날, 몸에 격한 반응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왠지모를 상쾌함이 느껴져 스트레칭 동작 1회와 1일차 운동, 마무리 스트레칭중 격하지 않은 동작들을 따라했다. 셋째날, 운동 전 스트레칭과 2일차 운동 마무리 스트레칭을 따라했고, 이전보다 좀더 강도있게 해서인지 다음날 그동안 느껴지지 않았던 아주 기분좋은 통증이 느껴졌다. 이후 빼먹지 않기위해 책을 거실 탁자 위 가장 눈에 띄는 장소에 두곤 오고가며 동작들을 따라해보기 시작했고, 게으름만 이겨낸다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아주 조금 생기기 시작했다.
워낙 운동량이 없던 나이기에 처음부터 무리하게 모든 동작들을 따라하진 않았다. 금방 지치고 금방 포기해버리는 나 자신을 너무 잘 알기에 쉬운 동작들을 위주로 힘들다 느끼기 전 운동을 마무리 하거나 업무시간 사이사이, TV 시청하는 시간등 짧은시간 습관처럼 간단한 스트레칭 동작들을 하며 보내기 시작했다. 결과는 몸무게에는 아직 아무런 변화가 없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내 몸에 대한 상쾌함은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푹 자고 일어났지만 매일 느껴지는 피곤함도 줄어들었고, 매일 운동을 했다는 안도감에 느껴지는 체감무게가 줄어든 듯 느껴졌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운동하는 시간을 습관처럼 만들고 싶다. 좀더 격한 동작들을 따라할 수 있을 만큼 무게의 변화가 생긴다면 좀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도전하고싶다! 무게의 변화와 함께 건강한 몸을 만들게 될 그때까지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