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야기
미아키 스가루 지음, 이기웅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세상 어딘가에 운명의 상대가 있다."


너의 이야기

이 책을 읽는다면 반드시 "용어 설명" 을 숙지 후 읽으라 말하고 싶다. 급한마음에 목차를 지나치듯 용어 설명을 넘겨버린다면 분명 다시 돌아와 용어 설명을 읽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정도 읽다보면 대충 감을 잡을 수도 있겠지만 그보단 차분하게 용어 설명부터 숙지한 후 차분하게 읽어나가는게 더 빠르게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부족한 기억을 더하거나, 나에게 필요없다(?) 생각되는 기억을 지울 수 있는 시대! 그런 시대에 사는 한 소년 아마가이 치히로. 현실보다는 만들어진 기억('의억' 이라 말한다) 속에서 살아가길 원하는 부모덕분에 방치되듯 자랐다. 온전치 못한 가정환경속에서 살던 어느날 치히로의 나이 열다섯에 부모는 이혼을 한다. 이후 우연히 만난 엄마는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치히로는 엄마가 기억을 통째로 삭제해버렸다 생각한다. 그렇게 엄마가 남이 되버림을 느낀 그 이후 그녀(엄마)의 단호함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하게된 치히로는 열아홉 중반즘 자신에게 추억다운 추억이 하나도 없음을 깨닫게 된다. 차라리 아무것도 없는 기억조차 지워버리자 결심한 치히로는 '레테(특정 시기의 기억을 제거해주는 나노로봇)' 를 구입하기 위해 돈을 모으기 시작하고, 4개월만에 목적을 달성한다.


하지만 나노로봇을 복용한 그의 기억이 자신이 원하는 바와는 다른 결과가 생겼음을 느끼게 되고, 자신이 레테가 아닌 그린그린을 복용했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그의 기억속에 한 소녀가 자리잡게 된다. '나쓰나기 도카' 한번도 만난적도 없고, 대화를 나눠본적도 손을 잡아본 적도 없지만 문득문득 떠오르는 추억. 그에게 새로운 청춘 시절이 만들어진 것이다. 치히로를 괴롭히듯 떠오르는 기억들을 지울 수 있는 레테가 왔지만 치히로는 레테를 선뜻 복용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소녀인 도카를 현실에서 보게된다. 이후 도카가 자신의 의억 속에만 존재하는 인물이 아님을 알게되고,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만들어진 기억속 도카가 진실인지, 눈앞에 나타난 현실세계의 도카가 진실인지...


문득 나에게 누군가 좋은 기억 하나를 만들어주고, 나쁜기억 하나를 지워준다면 난 어떤 선택을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힘들다 힘들다를 입에달고 살아가면서도 기억을 지우고 싶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기에 선뜻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그렇다면 좋은 기억 하나를 만들 수 있다면? 난 과연 어떤 기억을 하나 추가할까? 생각해 보지만 이 역시 쉽게 단정지을 수 없었다. 하나를 선택하는것도 이렇듯 힘든데 6세 ~ 15세의 기억을 지우려 했던 치히로의 마음은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 문득 치히로의 외모움이 느껴진다.


너무 바쁜 한주 시간을 쪼개 읽는라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한두시간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순식간에 책이 끝나버릴 듯 하다. 그와 그녀를 쫓아 다니며 안타까워하고, 마음아파하다 이야기가 끝나버린 듯 해 아쉽기만 하다. 무거운 듯 하지만 중고등학생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기에 두 아이에게 읽어보라 권해줘야겠다. 책을 읽은 후 이야기를 나눠보는것도 무척 즐거울 듯 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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