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랑을 해요
못말 김요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당신의 새벽을 다독이고, 일상을 동행할 다정한 말들-


그런 사랑을 해요

감정이 마를대로 말라버린 30대 후반. 그런 내가 보기에도 책의 표지는 예뻐도 너무 예쁘다. 마치 나의 20대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그려놓은듯한 책의 색감에 푹 빠져들어 한참이나 표지를 보고 있었다. 그런 배경 속에 연인인듯한 두 남녀가 서로 멀찍이 떨어져 같은곳을 바라본다. 이렇듯 멀리 떨어져 한곳을 바라보는 두 남녀!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을 표현한 듯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헤어진 후에야 같은곳을 바라보는듯한 안타까움이 느껴지는듯 하다. 책을 접하는 독자의 기분에 따라 이 책의 표지는 다르게 해석이 될 듯 하다.


이 책은 메마른 감정에 단비가 필요해 읽기 시작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한 사람의 부인으로 살아가고 있음에 만족감을 느끼는 나이지만 가끔은 젊은 남녀의 설레임이 부럽다. 17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하며 이젠 너무도 익숙해져 내 살처럼 느껴지는 나의 사람과 두 아이들. 설레임보다는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지만 때론 풋풋했던 당시의 가슴 두근거림이 그리워지곤 한다. 10대 소녀였다면 사춘기인가? 싶었겠지만 이나이에 설레임이 그리워지는건 뭐지? 라는 의문이 든다. 한참을 생각한 후 내린 결론은 나도 역시 여자구나... 아...!!!


평정심 -

한 걸음만 물러나 생각하기로 해요.

약간의 평정심만 유지할 수 있다면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일이 참 많아요. (241쪽)


좋아하는 일 -

좋아하는 일을 해도 스트레스는 받기 마련이에요.

입구가 있으면 반드시 출구가 있어야 해요.

아무리 좋아도 자신을 가두진 마세요. (242쪽)

책을 통해 사랑의 감정보다는 일상적인 삶의 얘기들이 더욱 눈에 들어온다. 설레임이 그립긴 하지만 지금의 평범한 일상의 감사함을 알기에 그런 듯 하다. 읽는 독자마다 자신의 감정에 따라 무수히 많은 감정들을 느끼게 될 듯 하다. 난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잘 살고 있다는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나보단 친구들을 먼저 찾기 시작했고,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해야하는 시간보다 내 개인적인 시간이 많아졌다. 갑작스러운 변화도 아니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일어난 일이지만 문득 주위를 둘러봤을때 아이들의 빈자리가 느껴졌고, 이를 인지하기 시작했을땐 갑작스러운 공허함이 느껴졌다. 당혹스럽기만 했던 당시 책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으며 그 빈자리를 조금씩 채워나갔다. 이제는 아이들과 복작거리는 시간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좋기도 하고 많아졌음에도 아주가끔 아이들을 물고 빨며 보냈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그럴때면 난 다시 나의 빈자리를 채워줄 책을 찾곤 하는데, 이번에 만난 이 책 역시 무척 만족스러웠다.


길고 짧은 솔직담백한 작가의 글들은 마음을 포근히 감싸주는 듯 따뜻했다. 그리고 포근했다. 겨우겨우 채워 넣었던 빈자리가 벌어지려 하는 걸 막아주듯 나의 마음을 꼬옥 붙잡아 주는 듯 느껴졌다. 덕분에 난 다시 또 힘을 내 나의 일상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 수 있을 듯 하다. 오늘의 이 기분을 조금씩 조금씩 아껴 사용하며, 오늘 보다 행복한 내일을 위해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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