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 지음, 강승희 옮김 / 천문장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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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셋이야. 셋부터는 연쇄살인범이 되는 거지."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스릴러 임에도 무섭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저 평범한 일상을 보듯 마음이 편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아율라가 "언니!" 라고 부르는 순간 주인공 코레드가 긴장하듯 나 역시 살짝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아율라의 부름에 시체 뒤처리 도구(?)들을 가지고 나타난 언니는 능숙한듯 상황을 정리해 나가기 시작하고. 그곳엔 강력한 미모의 소유자인 아율라가 서있다. 그런데 아율라는 자신이 사람을 죽임으로 인해 공포를 느끼기 보다는 언니의 눈치를 보는 듯 하다. 뭔가 감정적으로 건강하지 못한듯 느껴지는 그녀의 모습에 이질감이 느껴진다.



그녀가 죽인 세번째 남자친구의 이름은 페미였다. 코레나는 아율라가 왜 페미를 죽였는지 묻게되고, 아율라는 거침없이 상황들을 이야기 한다. 아무렇지 않은 척 동생의 이야기를 듣는 코레나. 하지만 그녀의 마음 한켠에선 동생이 거짓을 말하고 있다며 의심의 싹을 키우기 시작한다. 그렇게 동생의 세번째 살인을 정리 한 후 사람들로부터 의심을 받지 않기위해 입을 맞추는 언니와 동생. 그렇게 동생이 저지른 살인사건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끝이난다.


그런데 살인을 저지른 동생의 행동들은 너무 태연하기만 하다. SNS에 사진을 올리고 신나는 음악에 춤을 추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아율라의 모습은 내눈엔 괴물처럼 보이는 듯 했다. 간호사로 능력을 인정받지만 동생과는 달리 외모가 출중하지 못한 그녀는 자신이 다니는 병원의 담당 의사 선생님을 짝사랑 하고있다. 조용히 자신의 사랑을 키워가는 코레나의 앞에 아율라가 나타나고 코레나가 짝사랑하는 의사인 타데는 처음 본 아율라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코레드는 혹여나 타데가 아율라에게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율라의 다른 모습들을 이야기 하지만 타데는 이미 아율라에게 푹 빠져버린 상황이었다. 코레드가 타데에게 아율라의 이야기를 하기 전 아율라는 자신을 방어 할 수 있는 이야기로 타데의 눈을 가려버렸고, 타데는 못마땅한듯 코레드를 나무라며 아율라를 감싼다. 이순간 코레드는 억울함을 느꼈을 테지만 이를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진 않는다. 그저 혼수상태에 빠진 무흐타르앞에 앉아 그에게 이야기를 할 뿐이다. 누군가에게 하지 못할 자신과 동생의 이야기를...


단락 단락 문장이 길지 않아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다. 순식간에 책에 빠져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소설이 끝난것에 아쉬움을 느꼈을 뿐이다. 너무도 사악하지만 외모가 모든걸 용서하게 만드는 아율라와 그런 동생을 너무 아끼기에 그녀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주려 하는 언니 코레드. 그저 순수하게 동생을 위한 마음이라고 하기엔 엽기적으로 느껴지는 모습들이었다. 가족애의 끝이 어디일까 라는 의문이 들만큼 헌신적인 언니를 보며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고, 시도때도 없이 거짓을 이야기하며 세상 모든걸 이용하는 아율라의 모습을 보며 소름끼침을 느꼈지만 결론적으론 참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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