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쉬 바이올렛] 10년 메모 - 다시 만나고 싶은 오늘 (2019-2029) 10년 메모
Mouglia 지음, DK 편집부.이지퍼블리싱 편집부 옮김 / 디케이(DK)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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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기억 저편으로 흘러버릴 오늘이 10년 메모에 온전히 모여 당신의 역사가 됩니다.


다시 만나고 싶은 오늘 10년 메모

학창시절에도 쓰기 귀찮아 했던 일기를 성인이 되어 쓰곤 한다. 가뭄에 콩나듯 아주 특별한 일이 있을때만 쓰다보니 쓰는 날보다 그렇지 않은 날들이 많다. 하지만 과거에 썼던 일기를 우연히라도 발견하게 되어 읽는 순간엔 추억들이 떠올라 나도모르게 웃곤 한다. 별도로 일기장이라 칭하는 노트가 있는것이 아니기에 여기저기 끄적거린 내용들은 정말 우연히 발견되곤 했기에 일기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던 중이었다. 그랬기에 '10년 메모' 라는 제목이 유독 눈에 들어온 듯 하다.


고급스러운 천느낌의 소재로 감싸진 회색 표지의 책은 단순하기 그지없지만 시간이 흘러도 질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넘겼을 땐 메모를 어떻게 하라는 그 어떤 줄글도 기록되어 있지 않은 그냥 다이어리의 느낌이 강한 노트였다. 가장 처음 등장하는건 시작하는 월별기록(?)을 할 수 있는 페이지였다. 2019년 2월의 기록, 2020년 2월의 기록, 이렇듯 같은 월의 10년 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페이지를 시작으로 월별, 일별 ( 같은 페이지에 10년중 같은날을 기록할 수 있다) , 그리고 그달을 마무리 짓는 마음을 기록할 수 있는 월별(?)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었다. 구성은 단순하지만 이 노트는 글을 적는 해가 아닌 그 다음 해부터 빛을 발하게 되는 노트일 듯 했다. 지나가버린 과거의 같은날 날 어떤 기록이 되어 있는지를 보며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다는건 무척이나 즐겁고 유익한 경험이 되지 않을 까 싶다.


아들녀석에겐 3년짜리 만년다이어리가 있고, 딸 아이에겐 5년짜리 만년다이어리가 있다. 두 아이를 보며 나도 한권 가지고 싶다 생각하곤 했는데 나에겐 무려 10년 다이어리가 생겼다. 두께감도 크기도 아이들 것에 비할바가 아닐만큼 무척이나 고급스럽고 만족스러운 노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배부른 듯 느껴져 볼때마다 기분이 좋다. 물론 보는것 보다 한줄 두줄 그날의 생각들을 기록하는 것 역시 좋다. 때론 같은 일과에 아무것도 기록할 수 있는 날들이면 감사일기를 쓰기도 하고, 때론 걸쭉하다 싶은 욕을 써두기도 하며 나만의 10년 메모가 조금씩 채워지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뭔가 큰 일을 하고 있는 듯 느껴진다.


이 책에서 유일하게 써진 줄글은 하루 한줄(/) 명언이 적혀있다는 것 뿐이다. 누가 한 말인지, 전해지는 명언인지, 책에나온 감명깊은 글인지 알 순 없지만 그 내용들이 무척이나 알차며, 짧고 기분좋은 생각들을 할 수 있는 문장들이다. 아이와 주고받는 교환노트에 가끔 활용하기도 하고, 때론 한장 한장 넘기며 그 글들만 읽기도 한다. 마치 명언집을 읽듯 그저 읽는 것 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뜻깊은 글들이라 자주 보게된다.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란 생각으로 직접 구입해 써보는 것도 좋겠지만 난 이 책은 아주 소중한 지인들에게 선물하기에 더없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나의 절친들! 그녀들에게 이 책을 선물한다면 친구도 나도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질 듯 하다. 읽을 것 보다 빈 자리가 더 많은 2019년 이지만 10년 후 이 노트엔 나의 10년의 기록이 온전히 남아 있을거라는 생각에 몹시 설레인다. 10년후 이 노트를 보며 나의 예쁘고 재미있고 즐거운 추억들을 다시한번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매년 바뀌는 나의 글씨체를 보는것도 또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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