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로 당신의 꿈에 날개를 달아라 - 일본어 공부 하고 싶게 만드는 책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아하는 일본어 공부로 내 꿈에 날개를 달자!


일본어로 당신의 꿈에 날개를 달아라

이 책을 손에 들었을땐 제목 외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책의 제목 위에 달린 한줄 문구가 그때서야 눈에 들어왔다. "일본어 공부 하고 싶게 만드는 책" 일본어에 관심있는 아들녀석이 있어 함께 보려고 선택한 책이었는데, 이 책으론 도저히 일본어를 공부할 수 없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그저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생각에 날개를 달아 줄 뿐 이었다. 그렇기에 아들녀석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쟁이를 꿈꾸기에 일본 애니를 즐겨보는 딸과는 달리 아들녀석은 애니의 주제곡들을 자주 듣곤 한다. 자연스럽게 일본어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보다는 즐기는 마음이 큰 녀석이기에 학습의욕은 보이질 않았고, 때론 이런 점들을 조금만 자극해 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국어가 아닌 다른 나라의 언어를 할 수 있다는 매력은 누구에게나 크게 작용하기에 내가 갖게된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자연스럽게 갖게된 관심을 학습과 조금만 연결해 주고 픈 엄마의 욕심인 것이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만났고 함께 학습(?) 하려는 생각에 읽기 시작 했지만 이 책은 처음에도 말했듯 일본어를 공부할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일본어에 관심이 많던 한 작가가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고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은 모든것이 담긴 그런 책이라 보면 좋을 듯 하다. 멀쩡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모아두었던 돈을 가지고 어학연수를 떠난 작가는 자신이 체험한 모든것들을 이 책에 담았다. 그리고 현재 최수진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본어로 돈까지 버는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생활을 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까지 벌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난 작가의 모든것이 부럽기만 하다.


난 솔직히 일본어보다는 영어를 내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영어가 아닌 일본어를 공부하고픈 마음이 생긴건 아니었지만 외국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나에게 현재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몇해동안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고 그저 영어를 내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만 했던 나로썬 반성해야 할 것 투성이었다. 덕분에 내가 왜 영어를 내것으로 만들고 싶은지 깊이있게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며, 영어로 할 수 있는 다른 것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아들녀석도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생각들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공감하기에 아직 어린 녀석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뭔지, 그 일을 하기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계기를 갖는것 만으로도 이 책은 아들녀석의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만들어 줄 듯 하다. 이 책으로 일본어를 공부할 순 없지만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험해보지도 않은 체험담을 읽을 수 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 얻은 작가의 결과물들을 독자들은 그저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얻을 수 있다는 건 큰 복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다 문득 내가 좋아하는게 뭘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십이 다 된 나이에 문득 든 생각에 참 오랫동안 고민했다. 그러면서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생각에 잠시 우울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하는 일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는 건 진즉부터 알고 있었지만 책을 읽고 난 후 느껴지는 우울감은 생각보다 깊었고, 내나이 사십을 기점으로 인생의 전환점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아직은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해야하고 나에겐 내가 좋아하는 것 보다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 까지 못할 만큼의 상황은 아니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현재 하는 일이 마음에 드는 일은 아니지만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기간이라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아마도 오늘보단 내일이 더 행복한 날들이 될 듯 하다.


아들녀석에게 일본어를 배우게 하려는 욕심에 읽게 된 책을 통해 내가 얻은게 더 많은 듯 하다. 늘 시간에 쫓기듯 살아왔던 내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생각하고 고민하며 보이지 않았던 내 앞날에 덮여있던 안개가 살짝 겆힌듯 하다. 덕분에 기분좋게 책을 다른 이들에게 권해줄 수 있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