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를 만나다 푸른도서관 82
유니게 지음 / 푸른책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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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도서관 82


그 애를 만나다

책을 덮은 후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다.

가끔 청소년 문고들 중 성장 소설을 읽게되면 느끼는 기분좋은 먹먹함이다.

좌절을 겪고 이를 이겨냄으로써 성장해가는 한 소녀를 통해 느낀 감정이다.


주인공 민정이는 남부럽지 않던 삶을 살던 그런 아이였다.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던 민정이는 엄마손을 붙잡고 화실을 다니기 시작했고,

유명학 대학 교수로부터 수업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림을 그릴수록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러던 중 아빠의 사업이 기울어 파산을 하게된다.

그렇게 당연하게 느꼈던 모든걸 잃고 외할머니의 집으로 들어간 민정이.

그리고 행방을 알 수 없는 아빠, 친구집으로 들어가버린 언니와 군대에 남겨진 오빠,

모든것을 포기한듯 방안에 박혀버린 엄마.

시큼한 할머니의 김치와 어제먹다 남은 청국장, 지저분한 동네의 모습.


민정이의 환경은 모든게 달라졌고, 민정이는 열등감이란걸 느끼게 된다.

그러던 중 미술시간 볼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같은반 은하를 보게된다.

4B 연필을 내밀었던 자신의 손을 무색하게 만든 은하는

민정이가 알고있던 그림에 대한 모든 틀을 깨는듯한 그런 소년이었다.

틀에 갖혀 정답을 찾기에 급급했던 민정과는 달리,

자신의 내면에 담긴 모든걸 표현하는듯했던 은하의 그림을보며,

민정이는 가슴속에 꿈틀거림과 함께 자신의 그림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바뀌어버린 환경은 민정이를 조금씩 성장하게 만들었고,

연이어 일어나는 힘든 일상 역시 민정이에겐 밑거름이 되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민정이의 모습은 두아이를 둔 내 눈엔,

안타까움과 함께 잘하고 있다 토닥여주고싶은 감정을 느끼게 했다.

동네에서 만난 수아라는 꼬마아이역시 민정이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한 듯 하다.


민정이의 성장과정이 평탄치는 않을 듯 하다.

하지만 민정이는 모든걸 이겨내고 아주 예쁘고 착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그런 멋진 아가씨가 될 듯 하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 과정 역시 쉽지 않겠지만

내가 본 민정이는 이 모든것 역시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아이일듯 하다.

오히려 홀로 남겨진 수아라는 꼬마아이가 걱정될 뿐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듯한 책이었다.

모든걸 당연하게 느끼며 누리고 있는 나의 두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어떤 감정을 느끼게될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당연한것들이 당연하지 않음을 알고 매사에 최선을 다해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는 아이들이 되길 기도하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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