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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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중력에서 벗어나려는 어느 샐러리맨의 감동 스토리!


중력

나의 어릴적 꿈이 뭐였지? 라는 질문을 나 스스로 하게 한 책이었다. 수 없이 많은 꿈들이 머릿속에 사라지고 나타나기를 반복했을 그 시절, 난 내가 하고 싶은 것 보다 가정 형편을 먼저 생각했다. 당연하게 대학에 들어간 언니와는 달리 실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해 남들 다 보는 수능을 포기해야 했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어린나이에 들어간 회사생활이 생각보다 쉽진 않았지만 내가 고등학생이 되기전 아프기 시작한 아빠의 병원비는 엄마에겐 큰 부담감이었다. 홀로 병원비와 생활비를 책임져야 했던 엄마는 눈물을 삼키며 나에게 취업을 권유했었고, 난 그런 엄마를 외면할 수 없어 내 선택이 아닌 엄마의 선택을 따랐다. 조금일찍 철이 들어버린 난 나 스스로 공부에는 취미가 없다며 내 선택이 정답이라며 나 스스로를 다독여야 했다. 이런 삶을 후회하는건 아니지만 난 내 꿈이 뭔지 알아볼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이 책을 보며 딱히 내 꿈이 떠오르지 않는다는게 답답하다 느껴진것도 처음인 듯 하다, 그래서인지 뒤늦게라도 자신의 꿈을 쫓는 등장인물들이 부러웠다.

국립자연원 산하에 있는 용인의 생태보호연구원에서 실험하는 직장인이자 한 가정의 아버지인 주인공 이진우. 어느날 우연히 과기부와 우주산업연구원에서 우주인을 뽑는다는 포스터를 보게되고 그는 테스트에 지원한다. 우주에 나가 과학 실험을 하는 사람을 뽑는다는 테스트는 총 다섯 번의 관문을 지나야 했고 주인공이 3차에 통과하자 그의 아내는 놀라워한다. 막연하게 우주를 동경하며 언젠가 우주로 올라가 실험을 해보겠다 생각했던 주인공. 그런 주인공은 힘들디 힘든 과정들을 거치며 한단계 한단계 자신의 꿈을 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책을 보는 나에게도 그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 마음에 와 닿을 만큼 절실함 또한 엿보이는 듯 했다.


이진우, 김태우, 정우성, 그리고 유일한 여성후보인 김유진. 그들은 모두 우주를 동경했으며, 어려운 과정들을 하나한 거쳐 나간다. 최종 후보로 결정이 되고 마지막 한명의 선발자가 나오기까지 서로에게 힘을 주면서도 경쟁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관계는 마치 학교안에 서로를 친구라 생각하면서도 경쟁할 수 밖에 없는 학생들과 비슷하다 느껴졌다.

꿈을꾸고 자신들의 꿈에 한발짝 다가서기 위한 그들의 모습이 그저 부럽기만 하다. 무척 힘든 과정이었을텐데 그 어려움보다는 꿈을 향해있는 그들의 눈빛이 먼저 떠오를만큼 열정또한 느껴지는 듯 했다. 결국 단 한명만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지만 그 과정이 그들이 성장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된듯 하다.

늦은나이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과연 난 무엇을 꿈꾸고 무엇을 생각하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이지만 여운이 강했기에 꼭 한번 읽어보라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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