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잖아요? 함께하는이야기 2
김혜온 지음, 홍기한 그림 / 마음이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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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집 앞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데 몸이 불편한 동생은 왜 1시간 반이나 걸려 학교에 갈까?


학교잖아요?

집 근처 마트가 없어 멀리있는 마트에 다녀오던 조은이는 집 옆 공터에 대형 마트가 들어올거란 소식을 듣게되고, 마트 안에 키즈 파크도 생길거라는 기대감에 집을 향한다. 그런데 아파트 정문 쪽 사람들이 몰려있는걸 보게된다. 호기심이 많은 조은이는 이를 그냥 넘기지 못하고 상황 파악을 해보려 하는데, 내용은 대형마트가 들어 설 자리에 특수학교가 들어오게 될거라며 이를 반대하는 내용들이었다.


다음날 학교에 들어서자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해나가 이미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 알게되고, 같은반 약간의 장애가 있던 솔이에게 전학가면 좋겠다 말을 한다. 조은이는 평소 학교 생활을 힘겨워 하는 솔이를 생각하며 해준 말이었지만 솔이는 이내 눈물을 흘리며 전학가고 싶지 않다 말을 한다. 아마도 조은이는 특수학교가 어떤 곳인지 아직 잘 모르고 있었던 듯 하다.


그런데 특수학교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제일 친한  친구인 윤서의 표정과 말투가 평소와 다름을 느끼게 되고, 조은이는 윤서의 표정을 살피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조은이는 윤서의 초대를 받게되고 윤서의 집을 방문해 윤서의 동생을 보게 된다.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윤서의 동생인 민서는 솔이보다 더 말이 어눌했지만 늘 웃는 표정을 지으며 조은이를 반겨했다. 그제서야 장애에 대해 좀더 이해하게 된 조은이는 민서에게 뭘 해줘야 할 지 모른다며 윤서에게 이야기하고, 윤서는 뭘 해주지 않아도 된다며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 진다는 윤서의 말에 가슴 찡함이 느껴졌다.


이후 특수학교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게 되고, 그런 상황속에서 해나가 솔이의 인형이 더럽다며 인형을 버리려 하자 솔이는 이에 화가나 해나의 얼굴을 긁고 만다. 장애가 있던 솔이는 말이 어눌해 감정을 표현해야 할 때 말보다 몸이 먼저 나가기도 한다곤 하지만 반 친구들은 이런 상황을 처음 봤던거라 무척 놀라한다. 그런데 아이들 간에 있었던 이 작은 사건은 특수학교 반대 목소리에 힘을 더해주게 된다. 장애학생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며 이상한 소문이 돌게되고, 이를 보지도 못한 어른들은 들었던 말을 주고받으며 소문은 커져버린다.


사회 모듬 발표 주제를 정하던 조은이는 민서의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 의견을 내고, 윤서는 고민끝에 이에 동의한다. 그렇게 발표하며 춤을 추는 동영상을 같은 모듬인 해나가 sns 올리게 되고 이를 본 교장선생님은 조은이네 모듬 발표 내용을 방송으로 내보내면 좋겠다 말을 한다. 그렇게 전교생에게 보여진 발표내용과 삐거덕 거리는 아이들의 춤은 이내 화재가 되고 나은이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변화가 시작된다. 그러던 중 장애아를 키우는 엄마들이 특수학교를 반대하는 엄마들 앞에 무릎을 꿇은 동영상이 퍼지게 되고 동네에선 특수학교를 반대하는 시위대에 맞선 시위를 하게 된다.


대형 마트 좋아요. 그런데 특수학교 먼저! 학교잖아요?

단순한 문장처럼 보이지만 "학교잖아요?" 라는 말에 무언가 꿈틀거리는게 느껴진다. 윤서의 동생은 가까운 특수학교에 자리가 나지 않아 한시간 반이나 되는 거리를 왕복해야하는 특수학교에 동생을 보내야만 했다. 동생에겐 반드시 따라다니는 사람이 있어야 하기에 자연스럽게 윤서는 혼자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런 윤서도 힘이 들지만 몸이 약한 민서는 3시간의 통학시간을 무척이나 고통스러워 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주변엔 특수학교를 필요로 하는 장애아동들이 많은 듯 하다. 정원도 많지 않고 비장애 학생들보다 많은 손길을 필요로 하기에 선생님 또한 부족한 듯 하다. 그만큼 학교도 부족하고, 자기동네에 특수학교가 들어오는 것 조차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순히 집값이 떨어진다거나 혐호시설(?) 이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곤 하지만 그들에게 해줄 말은 이말 뿐 인 듯 하다. "학교잖아요? 왜 안되요?"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일반 학교에 두루두루 섞여 자연스럽게 생활해가는게 가장 좋겠지만, 그들의 불편함을 덜어 줄 수 있는 시설들이 갖춰진 특수학교 역시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구지 '특수' 라는 단어가 포함되지 않은 그들만의 학교! 장애아동들이 마음 편하게 교육 받을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함을 느끼는 지금, 좀더 많은 시설들이 들어섬에 있어 사람들이 반대하지 않는 세상에 오길 기도하며...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대화 나눠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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