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임시정부
정명섭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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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청년 독립운동가들의 애환과 시련, 고난 그리고 열망


상해임시정부

2019년은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되는 해이다. 100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일본의 망언은 계속되고,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들은 아무런 힘도 없음을 느끼게 된다. 나와같은 독자가 역사를 제대로 알아가는 것!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 것! 그것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기 전 이런 생각들을 전혀 하지 못했던 나로썬 부끄러울 뿐이다. 그들이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독립을 하기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것이 비단 자신들만을 위한일이 아니었기에 그들의 죽음 하나하나에 감사함이 느껴졌다.


1918년 11월 29일, 중국상하이, 황포구 닝보루 칼튼 카페.

호텔 파티에 참석한 여운형은 '찰스 크레인(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윌슨의 선거자금을 후원한 사람)'의 민족자결주의 연설에 조국해방의 꿈을 꾼다. 대화를 나누던 짱슈메이(중국인) 의 도움을 받아 찰스 크레인을 만날 수 있었고, 1919년 만국강화회의(=만국평화회의) 에 조선대표파견 가능성 여부를 묻는다. 이에 힘이 닿는 한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대답을 듣게된 여운형은 대표 파견을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찰스 크레인 개인의 생각이었을 뿐 짱슈메이와 둘만 남게된 공간에서 나눈 대화속에선 불가능할거라며, 그에게 엄청난 행운이 따라야 할 것이라 말을 한다.


여운형과 그의 사람들은 '신한청년당(New Korea Youth Party)' 을 설립하고 만국강화회의에 보낼 대표로 김규식을 선택한다. 김규식은 어린시절 선교사 언더우드의 집에 들어가 생활한 덕분에 영어에 능통했으며, 불어, 아라시아어, 독어, 봉골어 등 다국어 또한 능통했다. 그를 적임자라 생각한 신한청년당 일원은 김규식에게 이를 전하고, 김규식은 이에 기꺼이 응하지만 커다란 조건을 제시한다. 자신이 만국강화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자금과 조선인들이 일본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는 움직임을 요구한 김규식은 신한청년당에게 사흘의 시간을 주며 답변을 기다린다. 고심끝에 결론을 내린 신한청년당 일원은 각자 자신들이 맡은 일을 하기위해 뿔뿔히 흝어지고, 김규식은 만국강화회의에 갈 준비를 하게된다.


1919년 1월 21일 조선경성에 이태왕(고종)의 승하소문이 돌고 22일 신한청년당 일원인 장덕수는 부산에 살고있는 백산 안희제 선생을 만나기 위해 백산상회를 향한다. 조금씩 자금이 모이고 거사 일정이 정해져 순탄하게 느껴지는 상황에 여운형은 배표를 구하지 못해 당황하게 되고, 순간 짱슈메이를 발견하게 된다. 한번 도움을 받았기에 선뜻 말을 건낼 수 없었지만 이를 알아챈 짱슈메이는 일본순사를 따돌린 후 여운형에게 자신의 배표를 내민다. 다시한번 그녀의 도움을 받게된 여운형은 훗날을 기약하며 그녀와 헤어지게되고, 몇일 후 김규식은 중국인의 신분으로 위장해 배에 오른다.


여운형은 나라를 등지고 살아갔다면 부를 충족하며 살아갈 수 있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조선을 떠나 살아가면서 조국이 없다는게 어떤것인지를 느껴 자발적으로 자신의 목숨을 건 독립운동을 한 것이었다. 여운형을 따르는 사람들과 그 외의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친 사람들 역시 자신만 생각했다면 충분하진 않아도 그저 목숨을 부지하며 살아갈 수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독립에 대한 생각이 자신들의 목숨보다 컸던 그들은 만국강화회의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 기꺼이 자신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거사를 진행시켰고, 전국 각지에서 만세 운동을 일으켜 독립의 의지를 보여준다.


일본 순사였던 조선인 김철은 자신의 잇속을 채우는 듯 하지만 장덕수를 만나고 여운형을 만나며 마음의 변화가 생기게 된다. 가족을 잃고 친구를 잃어 슬픔에 빠진 그는 여운형 암살 계획을 실행하지 않고, 암살자 손씨를 배신함으로써 자신이 할 수 있는 독립운동을 실천에 옮긴 인물이다. 독립운동을 하다 변절해 친일행적을 한 변절자들과는 반대의 상황으로 그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세운동이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임시정부들은 그런 상황속에서도 자신들의 주도권을 챙기기위해 앞다퉈 창단하는데, 하나로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내도 들릴까 말까 하는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이기심이 보여질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안타까웠다. 이후 여운형과 대표단들은 상해임시정부를 수립하게 되는데, 이에 여운형과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갈림으로써 여운형의 마음에도 못마땅함이 느껴졌다. 이를 알게된 일본은 여운형에게 손을 내밀어 그를 초정함으로써 자신들의 편에 서게 하려 하지만 여운형은 유배당한 장덕수만을 구해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다.


역사적 사실에 약간의 픽션이 가미된 소설일 뿐 이지만, 조금 힘겹게 느껴지는 역사서들 보다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의 마지막 장엔 소설과 실제 사실의 다른 부분들을 바로잡아줌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책을 통해 제대로 알지 못했던 역사를 좀더 알게되었다. 그동안 어렵다는 생각에 멀리했던 역사책들을 이젠 적극적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역사에 대한 궁금증 또한 많아졌다. 이를 계기로 앞으론 좀더 많은 역사책들을 읽어보며 내가 잘못 알고 있는 역사들을 바로알고 아이들에게도 이를 이야기해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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