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학생은 없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8
고든 코먼 지음, 성세희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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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쌤과 117호 괴짜들의 감동 갱생기


나쁜 학생은 없다

시골 중학교로 2개월 단기 전학을 오게된 키아나는 새 학교에 가는 첫날 가방이 찢어지며 사고를 당할 뻔 한다. 사고를 낼뻔 한 사람은 다름아닌 자신과 같은 14살 파커였으며, 자신이 가게된 unteachable 반이라 불리는 특별자율수업반 (=구제불능 반) 학생이었다. 특자반 교실인 117호 문을 연 순간 쓰레기통에 활활 타오르는 불과 연필에 꽂은 마시멜로우를 구워먹는 모습, 연기는 창문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특자반 3학년 담임은 커밋 선생님이었다. 10개월 후 은퇴를 앞둔 왕따 선생님! 선생님의 낙이라곤 십자말풀이와 10개월 후 은퇴할 수 있다는 것 뿐인듯 생활하며, 반에서 일어나는 모든일이 눈에 보이지 않는 듯 투명인간처럼 활보하는 선생님이었다. 학생들 또한 평범함을 벗어나 있었으며, 그렇기에 학교에서도 손을 놔버린 아이들이 모여있었다.


난독증이 있는 파커,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알도, 목발을 짚고 다니기 전까지 엄청난 운동선수였던 반스톰, 180cm의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며 힘이 센 여자아이 일레인, 시도때도 없이 잠에 빠지는 라힘.. 평범의 범위를 벗어난 아이들이 있지만 이 반에서 단연 최악은 담임 선생님인 커밋 선생이었다. 아이들에게 1도 가르칠 마음이 없이 은퇴날만 기다리는 선생님. 선생님이 된 첫날부터 이랬던건 아니었지만 세월의 고단함은 선생님을 이렇게 만들었고 변화의지라고는 전혀 없어 보였다.


이런 학생과 선생님의 만남. 그리고 그 와중에 멀쩡한 키아나. 공통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 사람들이 어떻게 섞이게 될지 기대된다. 그리고 드디어 반에 작은 변화가 시작된다. 축제가 시작되지도 않은 시기에 교장선생님은 특자반 3학년 학생들의 축제 참여를 금지시켰고, 이에 담임선생님인 커밋선생님은 교장선생님께 항의한다. 이 장면을 키아나와 파커. 자신들을 감싸는 커밋 선생님의 행동에 키아나는 놀라워 하지만 파커는 이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 보였다. 선생님은 선생님의 방식대로 아이들을 보호하기 시작했고, 이를 느낀 아이들 역시 아이들의 방식대로 선생님을 따르기 시작한다. 물론 여전히 산만하고 정신없지만 이전과는 다른 모습들이 보여지기 시작한 것이다.


축제전날 학교에 도착한 부부젤라! 담임선생님인 커밋이 부부젤라 소리를 싫어한다는 걸 아는 특자반 아이들은 부부젤라를 훔쳐 강물에 버릴 계획을 세우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도중 학교에 들켜 소란이 일긴 했지만 아이들은 목적을 달성하기 직전 강가에 뛰어온 선생님과 마주한다. 그런데 순간 실수로 선생님이 강물에 빠지게 되고 아이들은 지체없이 선생님을 구하기 위해 강물로 뛰어든다. 이후 선생님은 왜?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했고 반의 풍경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하지만 선생님의 과거 일을 거들먹 거리는 신문의 한 페이지! 선생님의 잘못이 아니었음에도 오명을 뒤집어 써야했던 선생님. 그런데 놀랍게도 당시 문제를 일으켰던 유명해진 학생이 찾아왔고 당시 시험지를 훔쳐 문제를 일으켰던 테라노바는 학생들 앞에서 선생님의 잘못이 아니라며 자신의 잘못을 사과한다.


이후의 변화들은 놀랍기만하다. 도저히 학교에서 손 쓸 수 없다 포기했던 학생들을!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왕따가 되어버린 선생님의 지도하에 이토록 놀라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건 상상만으로도 가슴 설레였다. 학교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할 선생님을 위해 새로운일에 도전한 반 아이들을 보며, 그 마음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듯 했다. 참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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