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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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다가올 기억을 잃은 세상, 어쩌면 나는 거기서 희망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축구부시절 누구에게 꿀릴 것 없이 당당했던 사쿠라 신지는 다리를 다치게 되면서 점점 행복과는 먼 삶을 살게 된다. 이후 아버지의 회사는 도산했으며, 사건에 휘말려 체포되기까지 한다. 이에 부모님은 이혼을 하게되고 아버지에게 남은건 큰 빚 뿐이었다. 빛이라고는 일절 없는 지하 단칸방에 갖힌듯한 답답한 삶을 살아가던 사쿠라. 그에게 어느날 느닷없이 여자아이 하나가 찾아온다. 동급생이었던 하나모리 유키는 사쿠라 신지에게 시급 300엔짜리 아르바이트를 제안하고 찝찝했지만 아버지 때문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쿠라는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시작된 '사자' 와의 만남. 사신 아르바이트!


어떤 아르바이트인지 제대로 파악도 못한 첫 사자와의 만남. 그 사자는 다름아닌 자신의 첫사랑인 아싸스키였다. 아싸스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매일 그녀를 만나게 되고 하나모리와 사쿠라의 도움을 받아 고민을 해결하려 하지만 동생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다는 아싸스키의 고민은 해결되지 못한 채 어느날 갑작스럽게 아싸스키와의 연락이 끊어진다. 연락이 끊어지기 하루 전 아싸스키는 사쿠라와 마지막 만남에서 알수없는 말을 했고 사쿠라는 아싸스키의 연락이 끊긴 후 자신이 하는 사신 아르바이트에 대해 이해하게된다.


사자는 죽은 자들이었고, 삶에 미련을 품고 죽은 자들 중 '추가시간' 을 살게되는 자들을 사자라 부른다는 걸 알게된다. 그리고 그들의 미련을 풀어줌으로써 그들은 마지막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살았던 추가시간은 다른이들의 기억에 남지 않는 시간이었고, 그들이 마지막 여행을 떠나게 되는 순간 그들이 죽었던 그 이후의 삶으로 재구성이 된다는 믿을수 없는 이야기...


아싸스키의 죽음을 인지하게 된 이후 방황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사쿠라는 아르바이트의 기한동안 제대로 하겠다 다짐하며 다음 사자를 만나게 된다. 아들이 준 편지를 찾아달라는 일만하다 요절한 한 중년 남성.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중년 남성의 거짓말은 들통이나고 그의 진짜 미련은 편지가 아님을 알게된다.


사자를 구하기 위해(?) 시작한 사신아르바이트는 사자를 구함과 동시에 사자와 보내는 시간들을 통해 사신또한 구원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자들은 사신을 만나 처음엔 거짓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눈물로 호소하듯 자신들의 진실을 이야기하게된다. 때론 사신아르바이트를 하는 그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그또한 사쿠라와 하나모리에겐 또다른 깨달음을 안겨준 듯 했다.


6개월이라는 시간이 끝나갈 무렵 새로운 반전이 등장하고, 생각지 못했던건 아니었지만 가슴이 저릿함이 느껴졌다. 사쿠라의 아르바이트가 끝나고나면 하나모리에 대한 기억도 첫사랑과 마지막 날 보냈던 기억도 사신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기억도 모두 잊게 된다는 생각에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내용들이 가슴아프기만 했던 건 아니었기에 기분좋게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죽음에 대해, 미련이 남은 죽은이들에 대해.. 그다지 가벼운 소재의 내용이 아니었지만 가독성이 무척 좋았으며, 청소년인 두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기에 자신있게 추천해줄 수 있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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