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부모 수업 - 흔들리는 우리 아이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장희윤 지음 / 보랏빛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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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41가지 레슨


사춘기 부모 수업

큰 아이의 사춘기가 끝나감을 느끼며 안도의 한숨을 쉬던 찰나 찾아온 작은 아이의 사춘기! 여자아이의 사춘기와 남자아이의 사춘기가 이렇듯 다르구나를 새삼 실감했던 몇일전 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던 사춘기에 대한 지식은 하얗게 지워졌다. 나름 조곤조곤하게 타이르며 대화로 큰 틀을 잡아갔던 딸 아이와는 달리 폭발적인 반항기를 맞이한 작은 녀석의 행동은 내 머릿속에 있던 사춘기에 대한 고정관념들을 쿨 하게 털어내게 만들었다. 세상에 똑같은 아이는 없다 생각하며 살아온 나였지만 이렇듯 다르게 찾아온 작은 아이의 사춘기를 맞이하며 난 또다시 책을 읽어야만 했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게 이 책이었다. "선생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라는 문장을 지나쳐 보지 못해 읽게된 이 책은 조금이나마 내 마음을 안정시켜준 듯 했고, 하얗던 머릿속에 사춘기에 대한 정보들을 담기 시작했다.


[ 차례 ]

1장 : 착했던 내 아이, 어디로 갔을까 (상황 파악 편)

2장 : 눈치 한 번 보고, 야단 한 번 하고 (행동 코치 편)

3장 : 사춘기 아이의 마음을 여는 한마디 (대화법 편)

4장 : 도무지 알 수 없는 아이의 마음 (내면 코칭 편)

5장 : 엄마가 단단해야 아이를 붙잡을 수 있다 (부모의 성장 편)

'개입' 보다 '관찰' 이 필요하다는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과거 어렴풋하게 남아있던 기억이 떠올랐다. 맞벌이를 해야했던 형편상 두 아이는 한동안 할머니 할아버지와 지내야 했다. 당시 작은 녀석이 친구들과 살짝 다툼이 생겼고, 이에 속이상했던 아들녀석은 할머니께 넌지시 속상했던 일을 얘기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작은아이를 다독이며 아이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지를 공감해주셨고 아이의 일에 어른이 너무 나서면 안된다는 생각에 이후 작은녀석을 유심히 지켜보기 시작하셨다. 이와달리 그말을 우연히 듣게된 할아버지는 작은아이가 보는 앞에서 그 친구를 찾아 나섰고 우연히 아이와 놀고있던 친구아이를 본 할아버지는 따끔한 일침을 가하셨다. 결국 아이끼리 유대관계가 개선되고 있던 시점에 나선 할아버지로 인해 그 친구와는 더 큰 싸움을 하게 됐고, 아들녀석의 선택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은 절대 어른들에게 말을 하지 않는 것 이었다.


이후 작은 녀석은 나와 함께 살아가면서도 학교에서 당한 부당한 대우나 속상했던 일들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지인을 통해 듣게된 작은 사건도 내 귀에 들어온건 시간이 한참 지난 후 였다. 속상했지만 아무런 표도 내지 않은 채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눴고 나의 속마음을 이야기 하며 엄마는 너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너에게 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선 절대 나서지 않을 것이며 선택도 결정도 너에게 맏기겠다는 믿음을 심어 주었다. 하지만 너에게 큰 해가 될 상황이라면 기꺼이 엄마는 그 일에 직접적으로 나설 것이고 그런 상황이 생기더라도 반드시 너와 대화를 나눈 후 그러겠다는 말을 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학교에서 있었던 속상한 일들을 아이의 입을 통해 듣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버린 일에 대해선 아이의 등을 쓰다듬어 주는 것 외엔 아무런 액션도 취할 순 없었지만 아이는 엄마와 대화를 나누고 나면 속이 편안하다며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는 말을 했다.


"좋은 아이를 키우려고 노력하지 마시고, 부모님이 먼저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세요.

아이들은 부모의 축소판이요, 미래입니다." (56쪽)

나와 신랑의 축소판인 나의 아이들의 행동을 보며 문제점을 찾기 보다는 아이 자체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단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상황파악, 행동코칭, 대화, 내면코칭, 그리고 부모의 성장 편으로 나뉜 단락마다 밑줄긋고 기억해 두고 싶은 말들이 참 많았으며, 사례들과 '희윤 쌤의 토닥토닥 한마디' 는 나에겐 큰 자극이자 모범답안처럼 느껴졌다. 특히 와닿았던건 '속마음 인터뷰' 였다.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이 자신을 생각을 말하는데 그중 학교도 집도 재미없다는 한 학생의 말이 기억에 상당히 오래 남았다.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가벼운듯한 말이지만 전혀 가볍게 느낄 수 없었던 학생의 말에 난 아이에게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이가 말하는 "우리 부모님은 이런 분이야!" 하는 분명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눠봐야겠다.


눈깜짝할 사이 찾아온 작은 아이의 사춘기 좀더 신중하게 대처할 수 있을 듯 하다. 같이 욱해 싸움으로 치닫는 최악의 일만은 일어나지 않길 기도하며 나도 아이도 노력해 좀더 기분좋게 유대감을 유지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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