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설계자, 시부사와 에이이치 - 망국의 신하에서 일본 경제의 전설이 되기까지
시부사와 에이이치 지음, 박훈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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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어떻게 일본 경제의 아버지로 탄생했는가?


일본의 설계자, 시부사와 에이이치


본서는 막말 유신기라는 희대의 격동기를 청년 시부사와가 어떻게 헤쳐 왔는지를,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와 함께 전하고 있다. (7쪽) 

 



마지막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의 신하였던 '시부사와 에이이치' 는 나에겐 그저 낯선 인물일 뿐이다. 아무런 관심도 없던 내가 이 책을 읽게된건 책의 날개에 적힌 '경영인들의 롤모델' 이란 글귀 때문 이었다. 누구에게나 선망의 대상인 수많은 경영인들이 그들 자신의 롤모델이라 칭하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궁금했다. 책을 통해 알아가는 그의 모습들은 참 대단해 보였다.


부농의 아들로 태어나 책 읽기를 좋아했던 그의 경영철학은 '도덕 경영' 이었다고 한다. '논어' 를 경영인의 필독서라 생각하며 부를 이루는 근원은 인의 도덕이고, 올바른 도리에 따라 쌓은 부가 아니면 그 부는 영속할 수 없다 주장했다고 한다. 역주자의 글만 읽었을 뿐인데 그의 반듯함이 엿보이는 듯 했다.


가업을 잇기 위해 어린시절 아버지의 일을 배웠지만 그러는 사이 막부가 곧 망할거라는 짐작을 하게되고, 아버지의 허락을 받은 후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나선다. 막부를 타도하겠다며 몇몇 사람들을 모아 기회를 엿보지만 이는 좀처럼 실행에 옮길 수 없던 중 우연한 기회에 고산쿄 히토츠바시가의 가신으로 등용되게 된다. 막부를 무너뜨리겠다 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막부의 신하가 되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신하가 된 후 자신의 맡은바 일에 최선을 다 했다. 이후 히토츠바시의 당주는 마지막 쇼군이 된다.


1867년 쇼군의 친척인 민부공자가 프랑스에 가게되고, 시부사와는 그를 수행하게된다. 프랑스에서 공부를 하던 중 일본에선 메이지유신이 일어나고 시부사와의 노력에도 결국은 일본으로 돌아오게 된다. 돌아온 시부사와는 쇼군의 곁에서 생을 마감하려 했지만 그의 출중한 능력 덕분에 간죠구미가시라로 임명되고 시부사와는 일본 근대 경제의 틀을 잡기 시작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시부사와는 결국 사임을 하게되고 이후 어마어마한 일들을 해나가기 시작한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로 느리게 책을 읽어 나가야 했지만 이내 책에 빠져들 수 있었다. 어렵다 생각한다면 더없이 어렵게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지만 그저 한 인물을 중심으로 그의 연표를 따라가며 읽게 된다면 한 인물의 젊은 시절을 엿보는 어린시절 즐겨읽던 위인전의 느낌도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물론 익숙한 인물 이었다면 그 흐름을 쫓는게 이보단 빨랐겠지만 새로운 인물에 대해 알아가는 것 또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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