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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홀릭 1 - 내가 제일 좋아하는것은 몬스터
에밀 페리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사일런스북 / 2018년 10월
평점 :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몬스터
「몬스터홀릭 1 / 몬스터홀릭 2」
그래픽노블?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
일반 만화보다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며 스토리에 완결성을 가진 단행본 형식으로 발간되는 것이 특징이다.
(출처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668832&cid=43667&categoryId=43667 네이버 지식백과사전)
작가의 소개글과 이 책이 독자들의 손에 오기까지의 과정마저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책을 만났다. 책을 처음 펼쳤을땐 무섭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그녀의 정성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테블릿의 갈끔한 그림에 익숙해져 있던 눈이 손그림에 잠시 이질감을 느꼈을 뿐 이내 친숙함이 느껴졌다. 이 책을 그리던 당시 모기에 물려 팔이 마비되었다는 작가 소개글을 읽었는데, 그녀의 6년간의 열정적인 시간이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듯 했다.

북미원주민인 엄마와 사는 캐런은 매일밤 자신의 옷을 찢는 괴물이 된 꿈을 꾼다. 동네사람들은 그런 캐런을 가만두지 않고 죽이려 하는 그런 무서운 꿈을 말이다. 괴물이 있다 믿으며 늑대인간을 자신의 수호 성인으로 삼은 캐런. 조금은 독특함이 느껴지는 여자아이이다. 그러던 어느날 매일아침 캐런에게 검은 호밀빵을 주던 같은 건물에 사는 앙카 아줌마가 죽었다는 걸 알게된다. 경찰은 자살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캐런은 앙카 아줌마의 죽음을 쫓기 시작한다.
앙카 아줌마의 남편을 통해 녹음테이프를 듣게된 캐런은 아줌마의 과거를 알게되고 그녀가 유태인이며 어린시절 엄마에 의해 사람들에게 팔려가게 되었다는 걸 알게된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나치로부터 살아남은 생존자라는 것도 알게된다. 암울하다는 표현이 부족할만큼 안타까운 그녀의 과거를 통해 나치시절 유대인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을지 느껴졌다.
앙카 아줌마의 불행한 과거만큼이나 캐런의 일상도 즐겁지만은 않다. 캐런은 친구들에게 괴롭힘과 왕따를 당했고, 엄마는 병에걸려 머리카락이 빠지고 있었다. 캐런이 괴물에게 물려 괴물이 되고 싶어하는 이유중 하나도 죽지 않기위해서였다. 마치 죽어가는 엄마를 괴물의 모습으로라도 살아가게 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아닐까 싶다. 곧 군대에 가야하는 오빠와 알지못하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캐런이 홀로 남겨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불안함은 더욱 커졌다.
처음 접한 장르였다. 만화라고 하기엔 무게감이 있는 내용들을 다루고 있었으며, 그림 또한 가볍게 느낄 수 없었다. 당시 시대상황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었으며, 그런 시대에 살아가는 주인공 캐런이 정상적인 삶을 살수 없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초반엔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 덕분에 갈팡질팡 이야기를 따라가기 바빴지만 결론적으로 매력적인 책이었다. 결코 가볍게 웃어넘길 수 없는 주제들과 만화지만 만화라고만 느낄 수 없었던 대중성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다소 거부감이 느껴지는 그림들..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그림쟁이를 꿈꾸는 딸 아이에겐 더없이 자극적인 그림이었던것 같다. 와~~~~~ 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는 딸 아이... 수많은 그림들을 접하고 그려본 아이에게도 이 그림들은 생소하게 느껴진듯 하다. 마치 다양한 색볼펜으로 그린듯한 그림들을 본 후 과연 아이의 그림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무척 기대된다. 내용도 그림도 모두 만족스러운 책이었기에 추천!!!! 강력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