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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행복할 거야
정켈 지음 / 팩토리나인 / 2018년 12월
평점 :
나를 필사적으로 감싸 안아줄 사람은 정말 나여야 하는 거야.
「나는 오늘 행복할 거야」
마냥 행복한 나날만 보낸 사람들이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 싶을만큼 나이가들수록 하루하루가 힘겹게 느껴진다. 나이가 들어가는만큼 인생의 무게가 커져가는건지, 생각이 많아져 복잡해지는 머릿속은 때론 나를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곤 한다. 그런 순간 지인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때론 온세상을 얻은듯 위로를 받게 된다. 이 책은 마치 지인의 따뜻한 한마디를 한권에 담은듯한 그런 책 이었다.
이책은 엄청나게 멋진 그림도 아니고, 수식어가 가득한 예쁜 문장이 한가득인 그런 책도 아니었다. 마치 핫팩을 막 흔든듯 따뜻함을 한가득 품고있는 그런 책이었다. 한껏 흔들어 최고조에 달한 핫팩을 배에 붙이고 있으면 온몸으로 따뜻함이 느껴지는 느낌, 그런 느낌을 이 책에서 받을 수 있었다. 어떤 수식어로 이 책을 설명하면 좋을지 한참을 고민해봐도 부족하게 느껴지는 나의 표현력에 답답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따뜻함만 한가득 들어찰 뿐 이었다. SNS를 즐겨하지 않지만 인*그램을 시작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온 책이었다.
최근 읽어본 그림일기 책과는 또 다른 매력을 어필하는 그림이 담긴 책을 보며, 재주는 없지만 그림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내가 손수 그린 그림 옆에 남기는 나의 하루 일과 또는 당시의 감정들을 기록하고 싶어졌다. 40대가 다가오면서 어느순간 우울감이 갑작스럽게 찾아와도 어디에 한풀이 할 곳이 없어 답답했는데, 그런 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긴다면 누군가에게 말을 한 듯 그 답답함이 풀리지 않을까 싶다. 새삼 그림 능력자들에게 질투를 하게된다.
공감가는 작가님의 글에 위로를 받고 마음의 상처를 치료받게 된 듯 하다. 어느 부분이 어떻게 좋았는지, 어떤 부위를 치료 받은건지 묻는다면 콕 찝어 얘기할 순 없지만 조울증이 아닐까 싶을만큼 들쭉이는 감정들이 잔잔한 호수처럼 사그라 들었다. 한껏 가벼워진 마음의 무게에 오랜만에 답답함이 풀린듯 했다. 어느 순간 또 찾아올지 모를 나의 우울감들을 털어내기 위해서라도 주문을 외우듯 책 제목을 떠올려봐야겠다. "나는 오늘 행복할 거야!" 나에게 우울감을 떨쳐낼 마법같은 주문을 외우며 자주 책을 펼쳐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