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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정상의 가면을 쓴 사람들 - 뇌과학이 밝혀낸 당신 주위의 사이코패스
나카노 노부코 지음, 박진희 옮김 / 호메로스 / 2018년 12월
평점 :
100명 중 한 명꼴로 사이코패스는 존재한다!
「사이코패스」
책과 방송을 통해 보여지는 사이코패스는 엄청난 지능의 소유자이며, 치밀한 계획을 세워 아무런 꺼리낌없이 사람을 죽이곤 한다. 사람을 죽여야 할 이유도 목적도 없이 그저 그 순간 눈에 들어오는 인물들을 선택해 잔인하게 살해하곤 한다. 그들이 왜 사람을 죽이는지 죽인 후에도 왜 그런 잔인한 행동들을 하는지, 왜 그 사람이어야 했는지 아무런 공감도 하지 못하기에 그저 무서울 뿐 이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책과 방송에서 만들어낸 이미지였을 뿐 이란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100명중 1명, 미국인의 4%, 남성의 0.75% 가 존재한다는 사이코패스는 우리가 아는 그런 잔인한 모습만을 갖춘건 아니었다.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사이코패스도 분류가 됐다. 지금 이순간 내가 길을 걷고 있는 내 주변에도 그들은 존재하며 하루에 몇명의 사이코패스를 지나쳐 왔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낮에는 친근한 이웃주민으로, 직장 선배로, 대학 동기로 그리고 나의 지인으로 살아가는 그들은 외모만을 봐선 구분해 낼 수 없다고 한다. 그렇기에 그들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발표한다. 하지만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그 내용들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나마 이런 책을 통해 정보를 얻게 될 뿐이다.
사이코패스 하면 반사회적인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타인의 아픔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논리적인 사고나 계산은 빠른 사람들을 떠올리게된다. 이런 사이코패스들 중 승리그룹과 패배그룹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하는데, 검거가 어려운 그룹인 승리그룹이 위험한 존재라고 이야기한다. 패배그룹의 경우 극도로 흥분해 계획이 아닌 다소 즉흥적으로 일을 내기에 발각이 쉬운 반면 승리그룹은 사이코패스라는 걸 인식하는 것 조차 어렵다고 한다.
책에 소개되는 사이코패스들의 사례들은 왜? 라는 질문에 대한 그 어떤 답도 찾을 수 없었다. 평소엔 모범생이지만 해질무렵이면 10대~20대 사이의 남성을 골라 약을먹여 성행위를 한 후 살해를 즐겼던 랜디 스티븐 크래프트. 그는 12년동안 무려 64회나 이런 살인을 반복했고, 살인을 저지른 다음날 아침도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을 했다고 한다. 그는 혼수 폭행을 저지르기 시작한 초반 위장수사에 걸려 체포되기도 했지만 그가 당시 학습한건 성인을 피해 10대의 소년을 노리자는 것이었다고 한다. 성인이 아니라면 경찰관이 걸릴 일이 없기 때문에...
보통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을 벌이지 않겠습니다. 라는 말을 하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만 그는 다른 학습을 하게 된 것이다. 이후 그가 사는 지역에 젊은 남자를 노리는 폭행범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게 되는데, 랜디는 당시 혼수폭행을 할 뿐 사람을 죽이진 않았었다고 한다. 이에 이런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그가 학습한건 죽이면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런점이 사이코패스의 독특한 학습 양식이라고 한다. 위험을 느끼고 폭행을 그만뒀어야 할 상황이지만 비뚫어진 학습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사례들은 잔인했고 무서웠다.
역사속 혁명가나 독재자들 중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모택동과 표트르대제 그리고 존F케네디 그리고 빌 클린턴 등이 이에 속했다. 하지만 내가 놀라웠던건 정말 의외의 인물인 마더테레사였다. 봉사 하면 떠올렸던 그녀는 자신이 보살폈던 아이들과 측근들에게 무척이나 냉담했던 사이코패스일지도 모른다는 말... 읽으면서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글이었다. 이처럼 알려진 유명인들 중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있다니 더욱 놀랍기만 하다.
뇌과학을 통해 사이코패스를 알아가는 책이기에 전문용어도 많이 나오고 그에따른 설명글도 많지만 이해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조금은 섬뜩함을 느끼면서 알아가게 되는 사이코패스의 진짜 모습과 우리가 알지 못하는 모습들을 알아가면서 흥미로움보다는 무서움이 컸다. 마지막 장 '6장 당신도 사이코패스?' 를 통해 체크도 해보고 사이코패스가 많은 직업과 적은 직업들도 알 수 있었는데, 많은 직업은 경영인 변호사 순이었다. 그런데 적은순이 변호사부터라니... 뭔가 잘못 나온듯 하다. 많은순 2위였던 변호사가 적은순 1위라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변호사가 아닌 보좌관(비서) 였다. 어떤게 맞는건지 알수 없지만 앞서 읽었던 내용들을 떠올려보면 아마도 후자가 맞지 않을까 싶다. 무섭지만 흥미로웠던 책이기에~ 일독을 해보면 좋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