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다! 작다! 알쏭달쏭 이분법 세상 3
장성익 지음, 이윤미 그림 / 분홍고래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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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다고 좋은 걸까? 많이 가진다고 행복할까?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세상을 넓고 깊게 보는 법!


크다! 작다!

아이들 책이기에 제목만큼이나 단순하게 생각하며 부담감 없이 책장을 펼쳤다.

그런데 생각보다 내용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고, 생각할 꺼리가 엄청난 그런 책 이었다.

책의 두께에 비해 글밥도 엄청나서 부담감이 생긴것도 사실이지만,

고학년 아이들 이라면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내용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첫장은 '두바이의 숨겨진 얼굴' 이었다. 사막의 기적, 꿈의 낙원 이란 찬사가 쏟아지는 두바이!

하지만 그 이면은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인구중 80%가 외국인 노동자라고 한다.

심지어 한해 일사병으로 900명이 사망한적도 있었고,

사업주에게 항의하는 노동자들의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부당함에 대해 항의할 수 없다고 한다.

누군가에겐 부러움의 대상인 두바이가

외국인 노동자에겐 장시간의 가혹한 노동과 쥐꼬리만도 못한 돈을 쥐어주는 그런 곳이었다.

우리가 알고있는 두바이의 뒷모습은 썩 유쾌한 모습은 아니었다.


또한 '불평등' 의 주범으로 다국적 기업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먹거리 시장에서 엄청난 돈을 쓸어 모으는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기상위성을 통해 6개월 ~ 1년뒤 기상정보를 얻어 어느지역에 기상이변이 일어날지를 예측해

부족할 농작물을 미리 사재기를 해둔다고 한다.

그리고 흉년이 든 곳에 비싸게 되팔기를 해 엄청난 이득을 취한다고 한다.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농민들은 그저 싼 값에 농작물들을 처분할 수 밖에 없게되고,

애써 농사를 지은 농민들보다 더 많은 이득을 얻게 된다고 한다.

거대주의는 독점을 낳고 독점은 불평등과 양그화를 낳아 민주주의에 안좋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니,

정말 기가막힌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다행이도 이와 반대되는 '적정기술' 이란 것이 있었다.

사용되는 곳의 구체적인 조건에 맞게 만든어진 기술을 이용해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데,

라이프스트로나 항아리냉장고, 수퍼머니메이커펌프, 큐드럼 등이 소개되었다.


2장과 3장을 통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었다.

워낙 생각할게 많아 책을 읽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아이들이 읽어봐야할 내용들이란 생각이 들었기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고정관념, 선입견, 이분법논리, 좁은시야, 닫힌 마음.

이것들은 우리가 버려야 할 것들이라 이야기 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창의력, 상상력, 유연하고 개방적인 사고방식, 폭넓은 안목, 다른 생각등은

우리들이 길러야 할 것들이라 이야기 하고 있다.


크고 많고 빠르고 높고 강한것만을 추구하며 살아온 우리들이 이것을 발전이라 믿어왔지만,

앞으로는 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고민해보며 그 해답을 찾자 말하는 작가님은

이 책이 정답이라 생각하지말고 스스로 고민해보고 그 답을 찾아보라 말한다.

그런 고민들을 할 때 이 책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다양한 주제들을 깊이있게 생각해보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던 책이었으며,

조금은 어렵게 생각되는 주제들 이었기에 하루이틀에 끝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얇게 느껴지는 책의 두께와는 달리 책이 무척 무겁게 느껴진것도

아마 다루고 있는 주제의 무게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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