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00층에 사는 남자
신문석 지음 / 가나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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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오늘 끝을 볼 수 있을까?


지하 100층에 사는 남자

그저 열심히 살았을 뿐이었다. 그리고 사람을 믿었던 것 뿐 이었다.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한번더 대출을 받는 순간 그에겐 지하 100층이라는 삶이 시작되었다. 친정엄마가 언젠가 나에게 말했었다. 사기꾼이 대상을 지목하고 그에게 사기를 치려 하면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몇 되지 않을 거라고, 그러니 너도 사람 조심하라고! 하지만 주인공에겐 그 누구도 이런 말을 해주지 않았었던듯 하다.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 자신의 전재산에 대출과 빚을 더해 누군가에게 갖다 바치는 꼴을 보인걸 보면...


너무 많은 얘기를 듣고 자랐기에 난 친구와도 돈거래는 하지 않는다. 간혹 친구들은 서운함을 표하곤 하지만 내 생각은 더 오래 가기 위해서였을 뿐 이었다. 친구에게 돈을 빌려줘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그땐 그 돈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이 내려졌을 때 뿐이라 생각하며 여전히 난 이 생각을 고집하고 있다. 덕분에 돈 문제로 인한 고통은 겪지 않았다. 주인공도 그랬더라면... 이라는 생각에 못내 아쉬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주인공은 스스로 지하 100층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복권에 당첨되거나 어마어마한 부동산 투자에 성공하거나 주식투자를 해 그 상황을 벗어난 것이 아닌 생각의 전환점을 겪은 후 스스로 자기 자신을 다독이며 이겨냈다. 가족이 있었기에 상황을 이겨냈고, 작은 행복을 찾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아마도 세월이 흘러 여유로운 삶을 살게 된다면 지금의 이 상황들도 그에겐 추억이라는 포장지에 쌓여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당신에게도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무너지지 말아요. 우리 일어납시다. " (책뒷장)

그저 사는게 힘든 누군가에게 이 책은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빚이 많아서라는 이유 외에도 그저 하루하루 사는게 힘든 마음이 고통스러운 그런 사람들에게도 한줄기 희망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에게도 작은 빛을 선물해준 듯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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