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스티드 캔들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1
에드거 월리스 지음, 양원정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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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탈을 쓴 악마 레킹턴 카라를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트위스티드 캔들

킹콩의 원작자인 '에드거 월리스' 의 추리소설의 첫 번역서를 읽게 되었다. 1875 ~ 1932년의 삶이 말해주듯 그는 오래전 이 책을 썼다. 고전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만큼 오래된 책이었기에 이야기가 지루하거나 진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생각을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고, 난 어느새 책에 푹 빠져들었다.


주인공 존 렉스맨은 추리소설 작가이다. 그의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지만 그의 금전적인 여건은 그리 넉넉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수입이 적어서가 아닌 투자의 실패로 사채업자에게 빌렸던 돈까지 모두 날렸던 것이었다. 이후 사채업자로부터 협박 편지를 받고 그를 만나러 가기 전까지 그는 자신의 상황을 부인인 그레이스에게 비밀로 한다. 그녀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이 선택은 그리 탁월해보이진 않았다. 자신의 현재상황은 친구인 레밍턴 카라만이 알고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레이스는 남편의 친구인 카라를 눈에띄게 싫어했다. 그 이유는 결혼전 카라와 잠시 만났고 그의 진짜 모습을 봤기 때문이었다. 남편에겐 알리지 않았던 집착에 가까운 카라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기에 그녀는 그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남편에게 접근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렉스맨은 그저 카라가 자신의 부인을 많이 좋아했다고만 알고있을 뿐 이었다.


렉스맨은 카라에게만 사실을 알린 후 사채업자가 만나자고 한 장소로 나가게 된다. 주머니속에 작은 총 한자루를 가지고.. 그저 사채업자의  위협을 방어할 목적으로 가져갔던 총이었는데, 이후 렉스맨의 총은 4발이나 발사되고 결국 사채업자는 죽게된다. 이후 렉스맨은 15년형을받고 감옥에 갖히게 된다. 다행히도 렉스맨의 친구인 경찰국장은 렉스맨의 총기오발 사고를 조심스럽게 조사하기 시작하고, 결국 그의 무혐의를 이끌어내 그의 사면을 돕는다. 하지만 사면이 결정된 그날 렉스맨은 감옥을 탈출하게되고 티엑스 경찰국장은 렉스맨의 사건에 누군가 개입이 되었다는 걸 알게된다.


신문을 통해 렉스맨의 사면 사실을 알리지만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의 부인인 그레이스조차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같은날 사라졌던 카라만이 6개월 후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을 뿐이었다. 이에 티엑스 경찰국장은 카라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그의 주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카라가 살해된다.


얼키고 설킨듯한 이야기를 풀어가며 책을 읽었다. 여전히 추리소설이 익숙하지 않은 나이지만 전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요즘 추리소설처럼 극도의 공포감을 끌어내거나, 희대의 사이코패스가 등장하거나, 누구인지 모를 범인이 나타나거나, 코난같은 어마어마한 해결 능력을 갖춘 형사가 등장하는 건 아니었지만 이 책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미지근한 반전과 예상했던 몇몇 상황들이 맞아떨어질땐 묘한 쾌감도 느끼며 즐거웠다. 추리소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리소설의 즐거움을 알아가기에 충분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으며, 느리게 흐름을 쫓아가며 차분히 추리를 해볼 수 있는 상황도 무척 기분 좋았다.


다작하는 작가로 알려졌지만 국내에 소개된 그의 책은 단 두권뿐이었다. 영화로 제작된 소설도 무려 160여 편이나 된다고 하는데 더 많은 책들이 국내에 번역되어 나온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보단 내가 원서를 읽을 만큼의 영어실력을 갖추는게 빠를지도 모르겠다. 뜬금없는 포인트에 영어 정복(?)에 대한 의욕이 생겼기에 나로썬 더없이 좋은 결과였다. 에드거 월리스의 수많은 작품들을 원서로 감상할 수 있게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일독을 해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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