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근대사의 작은 불꽃들
고진숙 지음, 이지은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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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근대사의 숨은 인물들을 만나 보세요.


우리 근대사의 작은 불꽃들

이 책을 읽으며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내가 지금 평등하고, 평화로우며, 민주적인 시절에 살아가고 있는지를.. 1900년만해도 여성과 남성의 차별은 당연했고, 여성을 위한 학교도 병원도 변변치 않았던 시절이었다. 내가 당연하게 다녔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어떻게 생겨나게 됐는지 알게되니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우리나라 최초로 서양의가 된 여성인 박에스더 (김점동), 한글을 너무도 사랑했던 한글학자 주시경,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리고 싶어했던 최초의 사회적 기업가 민강, 백정의 아이를 위해 한몸 기꺼이 헌신했던 인권운동가 강상호, 농업국가였던 조선을 위해 노력했던 과학운동가 김용관이다. 나의 눈을 끌었던건 민강 선생님이었다. 역시나 아들녀석의 관심은 평소 관심이 많은 과학과 관련있는 김용관 선생님이었다.


현재 최장수 의약품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된 '부채표 활명수' 를 상품으로 등록해 '동화약방' 을 창업한 민강은 당시 겨우 열다섯에 이었다. 물론 약을 만드는건 아버지의 몫이었고 이를 이용해 민강은 장사를 시작한 것이다. 돈을 벌기위한 목적이 아닌 더 많은 사람을 살리고자 시작한 장사였다. 위기의 상황에도 잘 대처하며 회사를 이끌어간 그는 대동청년당에 가입해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고, 교육사업에 힘을 쏟는다. 뿐만 아니라 임시정부를 만들 계획을 함께하며, 서울 연통부를 설치할 곳을 찾는 그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회사를 이용하도록 한다. 결국 독립운동가들을 도왔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하고 옥살이를 반복하던 그는 몸이 완전히 만신창이가 되어 1931년 11월 4일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가 가입했던 대동청년당은 유일하게 일제 경찰이 그 존재도 까맣게 몰랐던 조직이었다고 한다.


책을 통해 인물들에 대해 더 많은걸 알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몰랐던 다양한 정보들도 얻을 수 있었다. 아이들 책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는데, 생각보다 깊이있고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있어 내가 읽기에도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아이들이 읽기에 더욱 좋은 책일듯 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쉽고 늘어지지 않는 이야기의 진행과 이해하기 힘들거나 보충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부수적인 내용들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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