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동물원
미리엄 할라미 지음, 김선희 옮김 / 책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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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전쟁의 또 다른 피해자, 애완동물!

 

위대한 동물원

이 책은 1939년 8월 여름 히틀러가 세계정복을 위해 전쟁을 벌였던 시기에 아직은 한가롭게 느껴지는 영국에 살고있는 14살 두 소녀가 주인공이다. 틸리는 보니라는 강아지를, 로지는 팅커벨 이라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전쟁이 다시 터질거라는 말에 어른들은 자신들이 키우던 반려동물이 전쟁에 적응하지 못하고 미쳐 날뛸꺼라는 걱정에 안락사를 결정하고, 틸리와 로지의 어른들 역시 보니와 팅커벨을 안락사 시키기로 결정한 후 아이들에게 이를 통보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반려동물을 지켜낼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틸리와 로지는 자신들만이 알고있는 아지트에 보니와 팅커벨을 숨기기로 하고 다음날 이를 실행에 옮긴다.


첫째날 틸리와 로지는 아지트에 두고온 반려동물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다음날 아침 일찍 아지트를 가 본 후에야 조금 안심을 하게 되는데 이후 아이들 사이에서 틸리와 로지의 아지트 소문이 퍼지고 아이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동물들을 살리겠다며 틸리와 로지의 아지트로 자신들의 반려동물을 데리고 온다. 강아지, 고양이, 기니피그, 토끼, 뱀, 앵무새 등 다양한 동물들이 모인 아지트의 모습은 그야말로 동물원이 떠오르는 그런 모습이 되어 버렸다. 자신들이 사랑하는 동물을 살리겠다는 아이들의 모습에 순수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점점 늘어나는 동물들의 숫자에 과연 아이들은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 궁금해졌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한가롭게 느껴졌던 영국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었다. 어른들의 대화속엔 항상 전쟁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었고, 전쟁을 대비하기 위한 숨가쁜 전쟁준비또한 진행되고 있었다. 어른들의 입장에선 반려동물은 죽는게 당연했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선 자신의 가족같은 반려동물을 안락사 시킨다는 것이 너무도 끔직한 일 중 하나였다.


전쟁속에서 아이들의 시선을 쫓아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쟁이라는 두려움에 내린 어른들의 결정, 실제 세계 2차 대전당시 이런일이 벌어졌고, 이후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후회하며 신문사에 편지를 보내서 죽은 애완동물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한다. 전쟁에 대한 공포가 가져온 사람들의 혼란. 나라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틸리와 로지처럼 용감하게 나의 반려동물을 지켜낼 수 있었을지...


나는 현재 5년째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 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야기속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진짜 전쟁이 벌어진다면 이라는 상상은 나역시 엉뚱한 결정을 내린 어른들 중 한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전쟁중이 아닌 지금도 반려동물을 버리고 학대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지금 당시의 어린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본받을 수 있다면 자신의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도 좀더 신중하게 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책을 만나 색다른 생각을 해볼 수 있었기에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라 권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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