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용이가 사라졌다 어린이 나무생각 문학숲 9
윤숙희 지음, 에스더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용아, 넌 지금도 충분히 멋져. 힘내!"

 

1등 용이가 사라졌다

"찌질이 왔다! 찌질이." 친구들은 용이를 이렇게 놀려댄다. 용이는 한두 번 들은 것도 아니지만 들을때마다 가슴이 울컥하고 목이 멘다. 그리곤 고개를 푹 숙인 채 교실에 들어가지도 못한다. 자신을 놀리는 기웅이를 지나쳐야 하기에 용이는 천천히 바닥만 보고 걸어간다. 역시나 기웅이는 용이를 보며 코를 틀어쥐고 생선비린내가 난다고 놀린다. 그말에 주변 친구들도 키득거린다.


용이네 어머님은 생선가게를 하신다. 엄마대신 생선가게를 보고 있을 때 시장 골목을 기웃거리던 기웅이가 나타났고 용이를 보며 큰 소리로 "용이네 생선가게다!" 라고 말을 한다. 용이네 생선가게가 아니라 찌질이네 생선가게로 바꿔야 되는거 아니냐며 큰소리로 외쳐대고 용이는 어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기웅이의 장난은 점점 점점 심해진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용이를 괴롭히고, 이를 발견한 무서운 교장선생님은 기웅이 무리를 나무란다. 순식간에 교문 밖으로 달아난 기웅이 무리. 교장선생님이 다가와 용이를 안심시키지만 용이는 교장선생님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덜덜 떨며 간신히 정글짐을 내려와 황급하게 교문을 빠져나갈 뿐. 스스로 한심하다 느끼며 눈물을 흘리는 용이.


돌아온 집안에선 아빠와 엄마가 큰소리를 내며 싸우고있다. 가방만 던져두고 빠져나간 생선가게.. 벽에 기대서있는 고장난 자전거를 가지고 자전거포를 향한다. 답답할때면 자전거를 타곤 하는 용이는 새 자전거가 갖고 싶지만 엄마는 사주지 않고 할수없이 고장난 자전거를 고쳐 하천을 달린다. 평소보다 빠르다고 느낀 그 순간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모터클을 발견하게 되고 모터클 정면에 보이는 별이 반짝이며 용이는 물에 빠진다.


눈을 뜬 용이는 물속이 아닌 풀밭에 누워있었다. 자신의 자전거도 새것처럼 반짝였다.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엄마와 똑같이 생긴 너무도 새련된 아주머니가 용이를 부른다. 재래시장 건물이 아닌 너무 예쁜 이층집으로 자신을 데려가는 아주머니는 아버지와 똑같은 사람을 향해 웃으며 걸어간다. 아버지와 똑같은 사람은 용이를 부르며 일주일만의 부자상봉이라며 좋아한다. 하지만 용이는 모든게 낯설뿐이다. 자신이 살던 세계와는 모든것이 달랐다. 어리둥절함에 당황하는 용이를 보며 아픈것이라 판단한 부모님은 용이를 쉬게하고 용이는 지금 이 순간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랜다.


자신의 이름은 한지용, 하지만 새로운 세계의 자신의 이름은 한용 이었다. 수학도 1등, 과학도 1등, 체육도 1등 모든게 완벽한 다른세계의 용이는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았다. 그렇게 한용으로 몇일을 보내던 용이는 컴퓨터 속 암호가 걸린 파일을 발견하고, 그곳의 용이가 싫은 천재도 아니며 삶의 고단함을 느끼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후 부모님의 모습이 조금 달라 보인다. 친절해 보였던 부모님은 무조건 1등만을 바랬으며, 쉴틈도 주지 않고 용이를 이학원 저학원에 보냈다. 조금식 자신이 지금 다른 세계에 와 있음을 느낀 용이는 뒤바뀐 교장선생님을 보며 다른 세계의 자전거포 할아버지임을 알게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게 된다.


찌질이 용이도, 1등 용이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마찬가지인 듯 했다. 찌질이 용이는 자신의 세계로 돌아오기전 1등 용이의 비밀 일기장에 메시지를 남기고 재래시장 비린내가 진동하는 자신의 집을 향하며 어깨를 편다. 집으로 돌아오던 기웅이의 앞에서도 당당하게 말을 하던 찌질이 용이는 이후 당당한 용이로 바뀔 듯 하다. 이후의 이야기는 없지만 행복한 결말이 눈에 보이는 듯한 동화였다. 용이의 자존감을 찾아가는 과정들을 보며 나름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기에 아이들에게도 부모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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