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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세라, 어른의 안부를 묻다 - 영혼을 치유하는 행복한 명작 동화
박내선 지음 / 행복한시간 / 2018년 4월
평점 :
인생의 절반은 열 살 동화에 있다. 유년기 명작과 현재를 이어주는 행복한 발견!
「소공녀 세라, 어른의 안부를 묻다」
몇달 전 생각지도 못한 기회에 너무 예쁜 책을 받았다. 이후 이사가 결정되고 집안은 난장판이 된 사이 책이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던 책이 보란듯이 어느날 갑자기 내 눈앞에 나타났다. 마치 날 제대로 읽어봐~ 라고 말 하듯. 그렇게 난 책을 펼쳤고, 이 책을 왜 잊고지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책의 목록엔 어린시절 한번쯤 읽어봤을만한 동화책의 제목들이 적혀 있었다. 어린시절 많은 책을 읽은 건 아니었지만 대부분 떠올릴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 무척 반가웠다. 단순히 '공주가 왕자를 만나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기억되는 수많은 이야기들과 제목도 내용도 떠오르지 않는 이야기까지 모든 제목이 반갑게 느껴졌다.
예전 '어린왕자' 를 다시 읽으며, 어린시절 어린왕자를 읽을때의 느낌과 어른이 되어 다시 읽게된 어린왕자의 느낌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어린 시절엔 그저 예쁜(?) 소년이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천방지축 돌아다닌다라는 가벼운 느낌이 있었던 것과 달리 40대에 접어들어 마주하게 된 어린왕자는 무척이나 슬펐다. 이 책이 이렇게 슬픈 책이었나 싶을만큼 당혹스럽기도 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어린시절 접했던 명작동화들은 과연 어떻게 다가올지 무척 기대되기도 했다.
책의 모든 내용을 담고있는 건 아니었다. 작가님이 책의 내용을 짧게 요약해 이야기하며 작가님의 생각을 더해 재해석해준 그런 책이었다. 작가님의 해석에 때라 책들의 느낌은 모두 달랐고, 역시나 어린시절 받아들인 내용과는 다른 모습들이 보여 무척 즐거웠다. 작가님이 소개해주시는 책들을 모두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그 느낌은 무척 새로웠다.
지금 이 느낌을 나의 아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대의 나이에 동화책을 읽는다면 주변 친구들의 놀림(?)을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세월이 흘러 다시한번 그 책들을 읽는다면 아마 지금의 내 생각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시절 책과 친하지 않았던 두 아이들이기에, 어린이들의 동화책이 한편으론 책과 친해지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30대 중반... 뒤늦게 책의 즐거움을 알게된 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