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트북스] 심리학자 아버지가 아들 딸에게 보내는 편지

심리학자 아버지가 아들 딸에게 보내는 편지
김동철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9월

백 마디 잔소리보다 더 효과적인 한권의 책

부모가 먼저 읽고 자녀에게 선물해야 할 책

「심리학자 아버지가 아들 딸에게 보내는 편지」

잔소리를 하고싶어 하는건 아니지만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나도모르게 내 몸속에 잠재되어 있는 욱 아줌마가 튀어나오곤 한다. 나름 부드럽게 시작되는 내 말들에 대한 아이들의 말중 "왜?" "아~쫌!" "내가 알아서 할께 나가~" 등과 같은 은근한 무시가 들어가있는 듯한 이야기가 튀어나오면 내안에 잠들어 있는 욱 아줌마는 어김없이 튀어나온다. "야!" 로 시작된 나의 욱 아줌마는 과연 숨은 쉴까라는 의문이 들만큼의 속사포랩을 즐겨하며 어마무시한 폭언을 쏟아붇곤 한다. 이후 후회는 욱 아줌마가 수그러든 이후의 나의 몫일 뿐.

현재 나의 두 아이들은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다. 친구들과 다투기도 하고, 때론 학교에 가기 싫다며 투정도 부리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 찾아온 아이들의 사춘기는 처음엔 나를 당혹시켰다. 이 아이가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건지, 내가 무슨 말을 잘못한건지 수도없이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고, 결과는 이런 과정들이 모든 아이들이 거쳐가는 사춘기의 특징과 같다는 것이었다. 사춘기를 맞이하는 아이들에 대한 정보가 나에게 부족했을 뿐...

[ 차 례 ] 

1장 : 가족들 때문에 많이 속상하고 힘들었구나 / 2장 : 아빠의 과거를 보니 네가 보이더구나

3장 : 너희가 사는 사회는 전쟁 같구나 / 4장 : 성장한다는 건 이성을 알아가는 것이지

5장 : 아빠도 제일 싫어하는 게 공부였다 / 6장 : 아빠는 너를 사랑한단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고민이란 것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 수 있었으며, 내 속에 잠들어 있는 욱 아줌마가 구지 튀어나오지 않아도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 좋은 정보들을 숙지할 수 있었다. 물론 내 안의 욱아줌마는 여전히 잠재되어 있으며 어느순간 튀어나올지 나도 가늠할 순 없지만 그 횟수를 조절 할 수 있을 만큼 좋은 대응 방법들을 배울 수 있었다.

마치 나의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듯 대화형식으로 책이 진행되고 있어 때론 내가 아이가 된듯 작가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듣고 있었다. 간혹 아이들이 나에게 했던 질문들과 비슷한 질문들이 나올때면 당시 난 아이들에게 어떤 대답을 했는지 먼저 떠올려 본 후 작가님의 글을 읽기 시작했다. 최선을 다 했지만 아이들에게 잔소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나의 대답과는 달리 작가님의 대답들 속엔 아이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물론 내가 나의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다거나 나의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해야겠다 작정을 하고 대답했던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난 나 자신을 컨트롤 하지 못하고 아이와 큰 소리가 오가는 결과가 나왔었다. 그리곤 또다시 후회....

책을 통해 아이들을 좀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것도 좋았지만 그보다 먼저 나 자신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어 더욱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가족간의 소통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동안 소통하고 살고있다 생각하면서도 나의 욕심 때문에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훈계를 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생각하며 나 자신을 반성해 보았다. 나의 백마디 잔소리보다 더 효과적인 책이라니 아이들에게도 권해줘야겠다. 과연 이 책을 읽고 나의 마음을 아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