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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은 세상을 병들게 해요 - 엄마가 들려주는 평등과 인권 이야기, 2019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오승현 지음, 백두리 그림 / 개암나무 / 2018년 9월
평점 :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 안팎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차별 톺아보기!
「차별은 세상을 병들게 해요」
마치 엄마가 이야기 해주듯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해주는 책을 만났다. 평소 나 자신은 아이들에게 성적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며 내가 평소에 아이들에게 하는 말들중 무의식적으로 성차별을 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아이들과 함께 차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012/pimg_7245401542025234.jpg)
[ 차 례 ]
가정에서 일어나는 차별 / 학교에서 일어나는 차별
사회에서 일어나는 차별 / 사회 밖으로 내던져진 존재에 대한 차별
이 책은 크게 4파트로 구분되어 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그리고 그 외의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뜻밖에도 나역시 많은 차별과 관련된 말들을 편하게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여자애가 어쩌고 저쩌고~ 남자애가 어쩌고 저쩌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이런 말들을 할땐 반박하곤 했는데, 정작 나 자신은 주변 사람들에게 성차별적인 말들을 쉽게 뱉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어머니 아버지 세대가 살아가던 당시 당연하게 자리잡았던 남자와 여자에 대한 차별이 여태 무의식중에 자리잡고 있어 이런 결과들이 나온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책을 통해 아이들에 대해서도 더 많은걸 이해하게 되었다. 아이들 사이에서도 외모에 대해 비판하는 말들을 쉽게 하며, 뚱뚱하거나 못생긴 아이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들도 있다고 했다. 어른들이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걸 보고 자랐기 때문이라는 말에 속으론 뜨끔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외에도 평소 아이들가 대화해보기 힘들었던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볼 수 있었다. 같은일을 하면서도, 때론 정규직보다 더 힘든일을 하면서도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월급조차 정규직의 60%가 안되는 비정규직의 이야기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 중 하나였기에 책을 통해 아이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
세상 모든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차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이 얇디 얇은 책에 한가득 적혀 있었고, 때론 나조차 의식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아 놀라웠다. 특히 맘충 이라는 단어가 의미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심한 모멸감이 느껴지는 듯 했다. 육아를 힘들어 하는 엄마, 아이를 집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엄마를 맘충이라 부르며, 벌레가 되버린듯한 모멸감은 한 사람이 성인이 되기위해 헌신하는 엄마들에게 쓰기엔 적절치 못한 표현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밖에도 사회 밖으로 내던져진 존재에 대한 차별 이야기도 아이와 읽어보기에 좋았다.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시선, 난민들에 대한 이야기와 동문들의 권리에 관한 이야기까지 이야기의 폭이 넓어 참 좋았다. 평소엔 아이들과 이런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누기엔 힘든면이 없지않아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초등 고학년 이상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좋았으며, 내용도 광범위 하고 생각의 꺼리도 많았기에, 꼭 한번 읽어보라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