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낙타가 있다 다림 청소년 문학
문정옥 지음 / 다림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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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특별한 낙타처럼 꿈꾸고 싶었다.

스스로 무언가를 해 본 적도, 꿈도 없지만 지금부터 오롯이 나를 찾아내고 싶었다.

 

나도 낙타가 있다

10대 청소년들이 꼭 한번 읽어봤으면 싶은 책을 만났다. 책을 읽는 내내 수리의 어깨를 살포시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짠한 아이의 모습을 보며 내 아이의 뒷모습을 다시한번 바라보게 한 그런 책이었다. 다행히 나의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찾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는 듯 보였고, 아직 확실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자신의 꿈에 한발짝 다가가려 노력중인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주인공 수리는 중학생이 되고 더욱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야 한다며 자신의 모든걸 희생하는 부모의 욕심 때문에 하루 24시간이 부족할만큼 타이트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으며, 쉬는 날 조차 엄마의 계획에 맞춰 생활해야만 했다. 그런 수리의 별명은 인형공주였다.


조용한 성격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않는 수리의 주위를 얼쩡거리는 마노와 그의 친구들. 건들거리는 마노의 놀림을 참아내던 수리는 어느날 학교에서 쓰러지게 되고 선생님도 주위 친구들도 수리를 걱정하지만 수리의 눈에 엄마만은 그렇지 않은 듯 보였다. 그러던 수리에게 다가오는 진아와 그의 무리는 마노가 다가오지 못하게 해주겠다며 달콤한 미끼를 던지고 수리는 그저 고개를 끄덕인다.


이후 마노무리는 수리에게 다가오지 않았지만 이젠 진아의 무리가 수리에겐 짐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수리를 살펴주겠다는 명목하에 학용품을 가져가거나 돈을 요구하기 시작하고, 그 액수가 커져 수리는 부모님의 지갑에 손을 대기도 한다. 모든게 엄마 때문이라며 죄책감을 없애보려 하지만 수리는 자신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걸 느끼게 알고 있다. 하지만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수리는 하루하루가 지겹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웃음많고 사교성 좋은 새나라는 친구가 전학을 오게되고, 호주에서 살다 왔다는 새나는 주변 친구들과 금새 친해진다. 그러던 중 진아무리가 수리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게되고 저지하던 중 진아와 몸싸움을 하게된다. 이를 발견한 선생님은 수리와 새나에겐 일주일간의 화장실 청소 벌을 주게되고 이를 계기로 수리는 새나와 조금씩 거리감을 좁혀가게 된다.


하루가 빨리 지나가 버리라며, 사라져 버리라며 주문을 외우던 수리는 새나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되고 새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엄마는 새나를 수리에게서 밀어내려하고, 수리는 그런 엄마에게 반기를 들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엄마에게 맞서기 시작한 수리는 아주 조금씩 자신의 생각들을 이야기 하게되고 이는 엄마의 화를 돋우기만한다.


교양있어야 한다며 말하는 엄마는 말과 행동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수리 근처에 얼씬거리는 친구들은 모두 밀어냈으며, 주위 사람들이 수리에게 다가오려 하면 아주 거칠게 그들을 밀어냈다. 딸 아이를 위해선 창피함도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험한말을 내뱉기도 하고, 담임선생님을 상대로 언성을 높이는 둥 수리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곤 한다. 하지만 수리는 그런 엄마가 부끄럽기만 하다.


수리는 점점 자신의 길을 찾기위해 엄마와는 다른 길을 걸어가려 하고, 넓고 편한 길을 아는 엄마로썬 이런 수리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엄마와 수리의 사이가 점점 멀어지고 엄마로 인해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오른 수리는 모든것을 놔버리고싶은 생각에 방안에 틀어박히게 되고 그제서야 수리의 부모님의 수리의 말에 아주 조금씩 귀를 기울이게 된다.


책을 읽으며 나는 지금 어떤 엄마일까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내 아이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 하는지,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힘겨워 하는 수리를 보며 혹여나 내 딸 아이는 어떤 상태인지를 고민했고, 한발짝 자신의 꿈을 향해 용기를 내는 수리를 보며 조용히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얻은게 더욱 많았던 책이기에 아이들도 부모님도 꼭 한번 읽어보라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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