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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 시간이 멈춘 곳 ㅣ 작은거인 48
이귤희 지음, 송진욱 그림 / 국민서관 / 2018년 8월
평점 :
작은거인 48
「터널」
주인공 선우는 할아버지와 함께 산다. 할아버지는 엄청난 재력가 이지만 선우는 할아버지의 재력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 선우가 다니는 학교의 이사장인 할아버지는 정이라고는 없어보이는 냉랭한 외모에 보기만해도 오금이 저릴만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 거짓말을 하고있는 선우에게 거짓말이 나쁘다고 가르치는게 아닌 거짓말을 해도 들키지만 않으면 상관없다며 완벽하게 속이든지 숨기라 말을 한다. 자신의 명성에 흠이가게 하면 안된다며 으름장을 놓는 할아버지... 선우는 그런 할아버지가 무섭기만 하다.
학교 운동장에서 옆 바과 축구 시합을 하는 찬수 패거리를 보며 선우는 축구에 끼고 싶지만 말을 하지 못하고, 교실에 들어와 책을 읽는 척 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축구를 하러 나간 사이 반장의 시계가 없어진걸 알게되고 지나가 선우에게 다가와 선우가 훔치는 걸 봤다며 당장 돌려주라 말을 한다. 하교길 집에가는 선우의 가방에 지나는 알수없는 무언가를 꼭 읽으라며 쑤셔넣은 후 사라지고, 선우는 신경 쓸 새도 없이 할아버지에게 혼날 생각에 우울해 하며 집으로 돌아간다. 선우가 탄 차가 언덕길로 들어설 때 경호원들이 어떤 노인과 몸싸움 하는 걸 보게되고 그 할아버지의 한쪽 손이 후크 선장처럼 갈고리 손인걸 보게된다.
학교에서 선우는 반장의 시계를 훔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저 아빠의 시계와 비슷해 자세히 본 뒤 갖다 놓으려 했지만 타이밍을 놓친 것이었다. 그 시계를 할아버지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숨길곳을 찾던 중 우연히 거울 뒤 숨겨진 터널을 발견하게 되고 선우는 집사 아저씨를 피해 잠시 그곳에 머문다. 집사 아저씨가 거울 근처를 떠나길 기다리던 중 정각 12시가 되고 끼이익 소리와 함께 근처 나무 문이 저절로 열린다. 문틈 사이로 후끈한 바람과 함께 사람들의 소리를 듣게되고 거울 뒤편을 떠나지 않는 집사 아저씨 때문에 선우는 얼른 나무문 뒷편에 시계를 숨기고 오기로 마음먹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무문으로 들어간다. 순간 빛이 쏟아지고 눈을 뜰 수 없던 그 순간 알 수 없는 기운이 선우를 강력하게 끌어당겨 문 너머로 빨려들어간다.
손에 들고있던 시계가 없어진 걸 알게된 선우는 당황해 발을 동동 구르던 그때 나무문이 열리고, 집사 아저씨라는 생각에 선우는 돌벽 틈으로 들어가 숨는다. 그런데 군복을 입은 한 사람과 평범한 한 사람이 들어와 나누는 대화를 듣게되고 군복 남자가 사라지고 평범한 사람이 다른 길로 가자 선우는 숨죽이고 나무문을 열고 돌아오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아 할수없이 남자가 간 길로 따라간다.
일본어를 하며 줄을 맞춰 걸어가는 남자들을 피해 조심스럽게 걸어가던 선우는 한복을 입은 사람들을 보게되자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게 되고 사람들을 피해 숨어있던 중 한 아이와 눈이 마주치게 된다. 선우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하는 소년의 이름은 남규. 남규는 선우와 동갑이었고 선우의 다친 손등 상처를 감싸기 위해 자신의 형이 아끼던 손수건으로 손등을 감싸준다. 자신의 형의 이름이 김태산이며 전쟁터에 갔다는 걸 알게된 선우는 자신의 할아버지의 이름도 김태산이라며 신기해한다. 남규와 대화를 하던 중 그곳의 날짜가 1945년 8월 15일 이란걸 알게된 선우는 집에 가려하지만 터널에서 나갈 수 없다는 말을 듣게되고 남규의 부모님을 만나던 중 아까 보았던 평범한 남자인 길태에게 들키게 된다. 목숨에 위협을 당하던 선우를 남규가 돕게되고 남규는 손에 상처가 나 터널을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들려오는 사이렌... 쾅 소리와 함께 터널안이 캄캄해지고 더 큰 소리와 함께 귀가 먹먹해진 그 순간 선우는 몸이 뭔가에 밀려 빨려들게된다. 그리고 눈을 떴을땐 선우는 거울 뒷편 지하방이었다.
같이있던 사람들이 걱정됐지만 선우가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그렇게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선우는 침대에 누워 자신이 겪은 일을 다시 떠올려본다. 자신의 손에 남규가 묶어준 손수건이 있는 걸 보니 꿈은 아닌듯 하지만 1945년이란걸 믿을 수 없던 선우는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된다 여긴다. 노목송 옆에 집이 있다던 남규의 말을 떠올리며 손수건을 돌려줄까 생각하지만 선우는 노목송이 뭔지 알 수 없어 고민하다 이내 잠이 든다.
이후 다시 보게된 갈고리 손을 가진 할아버지의 손이 평범한 손인걸 발견하게 된 선우는 자신이 간 터널을 떠올리며 자신으로 인해 과거가 바뀐걸 알게되고 자신이 다시 그곳에 갈 수 있다면 과거가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다시 나무문을 향한다.. 그리고 알게된 뜻밖의 사실... 선우가 터널에 다시 들어간건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돌아가신 부모님을 다시 살리고 싶다는 간절함도 있었다. 선우가 과연 과거를 바로 잡을 수 있을지...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아픈 과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고, 만약 우리집에 이런 터널이 있다면 난 뭘 할까? 라며 재미난 상상도 해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재미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머릿속으로도 가슴으로도 느껴지는게 많았던 책이기에 꼭 한번 읽어보라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