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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석을 따라 한성을 거닐다 - 개화와 근대화의 격변 시대를 지나는 20세기 초 서울의 모습 ㅣ 표석 시리즈 2
전국역사지도사모임 지음 / 유씨북스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대한의 황제 고종이 만든 근대도시 한성 표석을 따라 개화와 근대화의 현장을 만나다!
「표석을 따라 한성을 거닐다」
얼마전 방영이 끝난 '미스터 션샤인' 의 시대적 배경이 같은 책을 만났다. 드라마를 보던 아들녀석이 드라마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며 수많은 질문을 쏟아내곤 했는데, 이젠 아들녀석의 질문에 대답해줄 수 있는 나름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에디슨과 고종의 연관성을 쉽게 떠올릴 수 없었다. 같은 시대 사람이란것도 생각해 본적 없던 나였기에 그 연결점을 찾는건 생각보다 재미있게 느껴졌다. 서양 문물의 수입에 적극적이었던 고종이 에디슨 전등 회사로부터 전등 설비를 도입했고, 1887년 발전설비를 시공했다고 한다. 궁궐에서 전등을 사용한 나라가 동아시아에서는 조선이 최초였다고 하니, 고종이 서양 문물에 얼마만큼 관심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당시 전차와 전화도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이 전화 덕분에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김구 선생님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전화가 아닌 전보 라는 말도 있지만 전화든 전보든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이끈 독립운동의 중심이었던 김구 선생님의 목숨을 살렸다는 것이 핵심이지 않을까 싶다.
역사를 배울때 시대순으로 기억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난 시험을 봐야하는 학생이 아니기에 한가지 주제에 따른 흐름을 알아가는 것이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역사를 좋아하지만 암기과목이라 여기는 딸 아이에게 이런 책들은 시험을 위한 학습이 아닌 자신이 알고있는 배경지식에 살을 붙일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고종이 전기를 최초로 설치한 곳은 알지만 그 회사가 에디슨의 회사라는 걸 몰랐던 딸 아이는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읽어보고 싶은 책이라 말을 했다.
두 아이들과 서울 나들이를 계획중이기에 이 책이 더욱 반가웠다. 첫번째 일주일간은 서울 나들이는 유명한(?) 것들 위주로 둘러보았었다. 내가 태어난 이곳을 떠날 기회가 많지 않았던 나와 두 아이들이었기에 그것만으로도 무척 즐거운 나들이었다. 하지만 그 만족감도 생각보다 오래가진 않았다. 뭔가 2%의 아쉬움이 남았던 여행이었는데 다음번 서울 나들이는 이 책을 따라 돌아다녀보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