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대 애들
장성자 지음, 이경석 그림 / 예림당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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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니도 신선파 할래? 용당에 사는 삼주파한테 절대로 밀리면 안 된다!"

 

신선대 애들

아기때부터 할머니와 살아온 두리는 추석이 되면 데려간다던 부모님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이후 대통령이 죽어서 비상시국이라 데려가지 못한다는 할머니의 말에 두리는 설날만 기다렸다. 그런데 3월이 되고 6학년이 되어도 부모님은 아무 소식도 전해주지 않았다. 그런데 드디어 부모님으로부터 두리를 전학시킨다는 전보를 받게됐다. 드디어 기다리던 도시인 부산으로 가게된 것이다. 못내 서운함을 숨기지 못한 할머니의 말에도 두리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설레임도 잠시 부산 집으로 가는 길이 제법 멀어 두리는 멀미를 한다.


그렇게 도착한 부산! 하지만 시골집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번듯하게 지어진 용당의 집과 달리 신선대 집은 비닐이 씌워진 나무 판자 집이었던 것이다. 엄마와 동생 두란이와 함께 전학 수속을 위해 학교를 향한 두리는 모든게 낯설기만 하다. 등교 첫날 전학생인 두리는 하루가 길기만하다. 새침해 보이는 짝궁은 말한마디 걸지 않고 그렇게 하교를 하게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같은반 아이들이 말을 걸어온다. "야, 니도 신선파 할래?" 신선대에 사는 아이들의 모임인 신선파아이들은 용당에 사는 삼주파한테 밀리면 안된다는 당부를 하며 두리와 함께 집으로 향한다. 낯선 풍경, 낯선 학교 두리는 적응하느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두리는 신선파가 아닌 삼주파가 궁금했다.


잘사는 아이들로 구성된 용당의 삼주파와 조금은 삶이 고단한 신선대의 신선파. 어른들이 편가르기를 하듯 두 파로 나눠진 아이들.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고 서로를 미워하는 아이들은 목재회사가 문을닫을 위기에 처하고 조금씩 섞이며 목공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회사가 처한 위기를 방송을 통해 알린다면 살릴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부산 대표로 노래자랑에 나가게 된 이름도 모르는 친구를 찾아가 편지를 전하게 되고 이는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가 신문에 실리게 된다.


"신선대 아이들의 꿈, 지켜 주고 싶다."


목재회사를 살릴 수 있을지 신선대 마을이 사라지지 않을지, 이렇다할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덕분에 두 파의 아이들은 서로 갈라진 신선파와 삼주파가 아닌 '용당졸친파 (용당국민학교를 졸업한 친구들파' 가 되어 같은 중학교에 입학할 꿈을 꾼다.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을 것 같던 아이들이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고 같은 중학교에 입학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만으로도 모든 문제가 해결된듯 답답함이 풀리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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