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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통장 잔고를 걱정했던 그녀는 어떻게 똑똑한 쇼핑을 하게 됐을까
누누 칼러 지음, 박여명 옮김 / 이덴슬리벨 / 2018년 8월
평점 :
하마터면 쇼핑 중독에서 못 빠져나올 뻔했어! : 현명하고 착한 소비습관 프로젝트
「경매달 통장 잔고를 걱정했던 그녀는 어떻게 똑똑한 쇼핑을 하게 됐을까」
쇼핑중독에 빠진 한 여자의 쇼핑중독 탈출을 위한 노력들을 엿보게 된 책이다. 여자들 중 대부분은 옷장에 그득 옷이 차 있어도 매일 같은 말을 한다고 한다. 입을 옷이 없다고. 하지만 난 옷이나 가방, 화장품 등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은편이 아니어서 그 부분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옷이 차고 넘침에도 약간의 디자인만 달라도 다르다 우기며 옷을 사대는 친구들을 봐왔지만 도저히 친구들을 오랫동안 봤지만 여전히 이해를 할 순 없었다.
책속에 나온 누누 역시 어마어마한 쇼핑중독에 빠진 여자였다. 다행히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고 1년간 쇼핑을 하지 않겠다며 큰 결심을 하게 되지만 누누의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한결같았다. "넌 절대 할 수 없어!" 그만큼 누구나 그녀가 실패할거라 생각했고, 그녀에게 쇼핑을 끊는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다짐을 하고 쇼핑 다이어트를 시작한 그녀는 자신의 넘처나는 옷들을 정리하기로 마음먹는다. 자신이 가진 티셔츠가 몇장인지, 스커트가 몇벌인지 등 파악해 보기로 한 것이다. 옷들을 정리하며 여태 자신이 어떤일을 벌였던건지 조금더 알게된 그녀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오는 듯 했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 큰 위기가 찾아온다. 직장 동료를 대신에 가게된 출장지에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 매장이 있었던 것이다. 남편의 허락을 받아 쇼핑을 해보려 잔머리를 써보지만, 단호한 남편은 절대 안된다고 말을 한다. 인정머리 없게 느껴지는 남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타당하기에 그녀는 반박하기를 멈춘다. 그런데 놀랍게도 출장지에 도착해 곧바로 들어간 브랜드매장의 방문은 전혀 즐겁지가 않았다. 옷을 입어보지도 사지도 않은 채 10분만에 매장을 나온 것이다.
누누가 쇼핑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다양한 정보들을 수집하며, 직접 옷을 만드는 방법들을 배우기도 하고, 자신처럼 쇼핑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의 블로그를 찾아보기도 한다. 옷을 만드는 과정과 이로인해 환경이 얼마나 파괴되는지도 알아가며 그녀는 적지않은 충격을 받게된다. 특히 목화씨와 관련된 기사들은 나에게도 몹시 충격적이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정보들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녀가 쇼핑 다이어트에 성공했을지, 1년이 지난 이후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면 그건 책을 통해 확인해보길 바란다. 난 옷에 관심이 없는 일인 이었음에도 이 책을 통해 얻은것들이 많았다. 옷을 사고 버려지는만큼 환경오염이 된다는 것, 이런 옷들이 만들어지기 위해 어린 아이들의 손을 빌리는 경우도 많다는 것 등 알수록 가슴아프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내가 책을 계속 구입하면서도 정리하지 못하는 마음이 아마도 누누에겐 옷이었던 듯 하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이나마 누누가 이해되는 듯 했다. 책을 읽는 내내 느리지만 서서히 변해가는 그녀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매년 새해마다 작심삼일로 끝나버리는 나자신을 반성하며... 올해는 반드시 목표들 중 한가지는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