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리 씨, 어디 가세요?
곤도 나오코 지음, 에가시라 미치코 그림, 김버들 옮김 / 한림출판사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모든 것에는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아카리 씨처럼......

 

아카리씨, 어디 가세요?

초등학교 5학년 종업식을 맞이한 구도 다케시는 집으로 돌아와 냉장고 안에 가지런히 놓인 빨간 구두를 발견한다. 다름아닌 동생의 새구두 였다. 자신보다 늦게 집으로 들어오는 동생 가린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은 후 나무란 다케시는 그순간 동생의 표정이 바뀌는 걸 알게되고 곧 울음을 터트릴 것 이라는 걸 눈치챈다. 그순간 엄마가 장바구니 보따리들을 들고 들어오자 동생은 이때다 싶게 눈물을 터트린다. 그제서야 동생이 한 일이 아니란걸 알게된 다케시와 가족은 누가 그랬을지 고민하게 된다. 혹시나 집안에 있을지 모를 도둑을 경계하며 집안을 살피는 엄마와 두 아이들. 하지만 도둑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한 채 구두를 누가 내장고에 넣었을지 궁금함만 커져간다.


그때 요양센터에서 돌아온 할머니 아카리씨. 다리가 불편해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집 안으로 들어온다. 엄마는 구두가 왜 냉장고에 있었는지 알고있냐며 할머니에게 묻지만 할머니 역시 이를 알지 못한다. 몇일후 봄방학이 되고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돌아온 다케시는 엄마가 준비해 둔 도시락을 먹기 위해 도시락을 연 순간 누군가 도시락을 먹다 만 흔적을 보게되고 다케시는 엄마와 통화 후 쫄쫄 굶은채 엄마를 기다린다. 집에 도착한 엄마는 이를 경찰에 알리지만 경찰은 쓴 웃음을 지은채 돌아간다.


다음날 엄마와 동생이 나간 후 할머니와 단둘이 남게된 다케시는 할머니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걸 보게되고 이후 엄마를 통해 할머니가 평소와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게된다. 파킨슨 병을 앓고 있었지만 이전까지는 그다지 심하지 않아 약을 복용하며 병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언제부턴가 집안에 일어난 일들이 아카리씨의 행동인듯 하다는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케시 또한 예상했던 일인듯 받아들인다. 그렇게 알게된 아카리 씨의 치매. 그렇게 아카리씨의 기억은 천천히 아주 조금씩 잊혀지기 시작한다.


점점 기억도 사라지고, 행동도 불편한 아카리씨는 하루가 다르게 행동들이 달라지기 시작하고, 자신의 딸인 다케시 조차 기억하지 못하기도 한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지만 엄마와 다케시는 하루하루 힘이 들기 시작하고, 다케시는 집에 가는것 조차 싫다며 힘겨워한다. 그런 와중 전학생 여자아이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며 친해지기 시작한다.


사춘기 소년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도 볼 수 있었고, 치매환자와 가족드의 고통에 대해서도 아주조금 알게 되었다. 여전히 알게된 것 보다 모르는게 더 많지만 적어도 사람이 나이가 들고 이런 상황은 누구나 겼을 수 있다는 걸 이해할 수 있었고,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이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점점 아기가 되어가는 아카리 씨를 보며 엄마와 다케시는 과거의 추억들을 떠올리는데 이 모습을 보며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나이가 드는게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내용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기에 무게감이 있어 부담이 되곤 했는데, 역시나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책을 읽으며 책의 내용과 연관지어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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