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반려견을 돌보는 중입니다 - 노견 케어법과 남겨진 이들을 위한 위로법
권혁필 지음 / 팜파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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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은 우리 강아지, 병들고 달라져도 사랑해."


나이 든 반려견을 돌보는 중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한지 어언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밤송이처럼 둥글둥글하던 모습은 이내 사라지고 이젠 제법 묵직한 무게를 자랑하는 건강한 성견이 되었다. 그렇게 4년이라는 시간동안 봉구와의 삶은 때론 후회스럽기도 하고 때론 한없는 기쁨이기도 했다. 최근 지인의 반려동물이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아직 4살밖에 안됐는데 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문득 봉구가 나보다 빠르게 나이가 들텐데 라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그럴때면 우울감이 찾아오곤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생각들은 더욱 무게감이 실렸고, 그 순간이 다가온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고민도 가끔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나이든 반려견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만든 책을 만났다.


갑작스럽게 자신의 반려동물이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시골집으로 달려가 싸늘하게 식어버린 반려동물의 몸을 어루만졌을때 그 느낌은 어땠을까. 겪어보지 않는 한 절대 느낄 수 없는 감정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자연사가 아닐경우, 나의 실수로 인해 나의 잘못으로 인해 나의 가족이었던 반려동물이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생각에 그 죄책감이 얼마나 클까.


최근 한 지인이 현관문을 닫지 않아 반려동물이 집을 나갔고, 문을 나선지 10분도 되지 않은 그 시간 흥분한 반려동물이 큰 도로로 달려나가 죽음을 맞이했다. 평소 산책을 나가지 않았던게 문제였던건지 반려동물을 발견하고도 붙잡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던 사이 차에 치여 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만약 나에게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이라는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끼쳤다. 조심하고 또 조심했지만 한순간 방심한 사이 그런일이 벌어졌고, 울고불고 후회를 한들 그 순간을 되돌릴 순 없다며 한참이나 눈물을 흘렸다.


주변에서 이런 소식을 들을때마다 봉구와의 헤어짐에 대한 생각은 깊이를 더해가고, 그만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그렇기에 이 책이 나에겐 큰 도움이 되었다. 봉구가 나이가 들어 변화를 보이게 되는 그 순간, 아는만큼 봉구의 변화들이 보일거라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책을 읽었다. 1일 1산책을 하지 못하는 날이 많기에 집안에서도 재미난 놀이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더욱 주의깊게 읽었으며, 하루종일 나를 기다리며 잠에 빠져있을 봉구를 위해 다시한번 1일 1산책을 다짐해보기도 했다.


일반견들과 달리 노견과 놀아주는 방법이 달랐고, 산책법이 달랐다. 이전 모습들을 떠올리며 변화에만 예민하게 반응하기보다는 봉구의 상태를 보다 주의깊게 관찰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그 순간에도 봉구가 불안함을 느끼지 않을 방법들을 숙지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넌 후 나 자신을 돌보는 방법들도 배울 수 있었기에 앞으로 봉구와의 삶에 있어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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