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다림 청소년 문학
차오원쉬엔 지음, 양태은 옮김 / 다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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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소

'중학교 국어 교과서 수록' 이라는 문구에 이끌려 읽게된 책이었다. 아이의 교과서를 살펴본 기억이 없기에 요즘 아이들의 책엔 어떤 작품들이 담겨있을지 궁금함이 컸다. 그렇게 접한 4편의 단편소설? 단편문학? 은 한동안 내 가슴에 잔잔한 여운을 남겨주었다. '빨간 호리병박', '바다소', '미꾸라지', '아추' 제목을 통해선 그 어떤 내용도 상상해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내 책을 통해 내용을 접하게 되었고, 생각보다 무게감 있는 내용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동네에서 사기꾼의 아이라는 소문이 따라다니는 완, 그리고 늘 헤엄치며 강에서 보내는 완을 바라보는 뉴뉴. 편견에 둘러쌓인 완이라는 소년에게 다가간 뉴뉴는 완으로부터 수영 하는 방법들을 배우게 되고 뉴뉴는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한 채 스스로 수영을 하지 못하는 날들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완은 다소 격한 방법으로 뉴뉴에게 수영을 가르쳐 주려는 계획을 세우게 되고 뉴뉴는 끝내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채 물속으로 가라앉게 된다. 완은 이를 보고 바로 달려가 뉴뉴를 구하게 되지만 뉴뉴는 너무 놀란 나머지 완을 보며 사기꾼이라 소리를 지르게 되고 이들의 관계는 이로써 끝이 나버린 듯 하다. 다행히 뉴뉴는 완이 했던 행동들을 외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땐 이미 완이 마을을 떠난 이후였다.


이렇듯 편견에 둘러 쌓인 아이가 등장하거나, 부모를 잃은 아이가 등장하거나, 점점 삐뚫어져가는 어린 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부모의 입장인 나로썬 이런 아이들을 책으로 접하는 것 조차 안스러웠다. 제대로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 어찌보면 삐뚫어지는게 당연할 지 모를 주인공들. 어떤 주인공은 너무도 순박하게 모든걸 체념한 듯 약자의 모습으로 자라 있었고, 어떤 주인공은 주위의 관심을 끓기 위해 힘을 쓰거나 과한 행동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끓곤 했다.


내눈에 너무도 어려보이는 중학생 딸 아이가 매일 접하는 책에 등장하는 작품이라기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가벼운 내용 이겠거니 했던 내 생각은 보기좋게 빗나갔고,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무게감있는 내용과 잔잔한 여운은 생각보다 오래 갔다. 아이들의 교과서를 한번쯤 훑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이라는 말에 부담감부터 느끼고 거리감을 뒀었는데, 짧은 글에도 이렇듯 오랜 여운을 남겨주는 작품이 더 많을거라 생각하니 좀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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