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소녀 1
모쿠미야 조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어제까지는 평범한 공무원, 오늘부터 수족관 돌고래 담당?!


수족관 소녀 1

내가 일본 작가의 소설책들을 즐겨읽기 시작하게 된 계기는 도서관에서 정말 우연히 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후였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를 알고 있었지만 그의 작품을 골라 보지 않았던 때였고, 작가의 이름 때문이 아닌 책의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했었다. 이후 친구들이 책을 추천해달라는 말을 하면 곧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을 추천하곤 했다. 실망했던 수많은 일본 작가의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일본 소설이라 하면 무조건 펼치고 보게된 나였기에 이 책을 선택하는데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었다.



평범한 관광사업부 공무원이었던 사미 유카군은 갑작스럽게 아쿠아파크로 파견근무를 가게 된다. 아무런 지식도 경험도 없던 그녀는 모든게 당혹스럽기만 하다. 그런데 그를 맞이하는 카지 료헤이 라는 선배의 응대도 무뚝뚝기만 하다. 모든게 낯설기만 한 그곳에서 그녀는 돌고래 담당 사육사로 배정받게 되고 난생처음 돌고래와 교감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간다.


돌고래들에게 붙여진 이름은 C1, B2, F3, X0 이다. 한동안 돌고래를 멀찌감치에서 지켜보며 구분하려 노력했고, 이젠 자연스럽게 돌고래를 보며 이름을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시도되는 라이브(쇼) 도전!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C1이 그녀의 손짓에 반응을 하게 되고 유카군만 알지 못할 뿐 다른 사육사들은 놀랍기만 하다.


그렇게 한달 반이 지나고 인원 삭감에 대한 소문이 돌게된다. 1명의 인원을 삭감하게 된 아쿠아파크에선 당연히 유카 자신이 이동될거라 생각하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온다. 수의사로 지내던 이소카와가 퇴직을 신청하게 되고 유카가 아닌 이소카와가 퇴직함으로써 유카는 아쿠아파크에 남게된다. 의외의 결과로 남게된 유카 하지만 조금씩 그녀의 변화가 시작된다.


매사가 무뚝뚝 하기만 했던 선배(카지)도 서서히 유카에게 마음을 열게되고, 인원삭감이 될뻔 한 그때 유카를 옹호하며 감쌌다는 걸 알게 된다. 이후 카지의 다른 점들을 조금씩 알아가며 둘의 알듯 말듯한 두근거리는 로맨스가 시작된다. 과연 이 둘의 조합이 괜찮을까? 라는 의문과 동시에 서로에게 고백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러던 어느날 홀로 지켜보던 C1의 움직임이 평소와 다르다는 걸 알게된 유카는 휴가를 낸 카지에게 전화를 하게되고 급하게 달려온 선생님(이소카와)의 응급처치에도 불구하고 이내 죽음에 이르게 된다.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과 이후 죽음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한 부검을 보며 나도모르게 울컥 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보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시선으로 아쿠아리움을 보게 되었다. 그저 예쁜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의 플래쉬를 터트렸던 내 행동과, 나와 조금이라도 눈을 마주쳐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두드렸던 수조! 사소하게 보였던 내 행동들이 수조속에있던 동물들에겐 큰 스트레스였다는 걸 아쿠아파크 직원의 입장이 되어 이해할 수 있었다.



아쿠아파크에 파견된 직원이 아닌 아쿠아리움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하는 유카의 모습도 보기 좋았고, 썸을 타는듯한 카지와 유카의 관계의 변화를 지켜보는것도 무척 즐거웠다. 직원들 한명 한명 아쿠아리움에 쏟는 애정과 사랑이 각자의 방식대로 표출되고 있어 등장인물 한명한명을 지켜보는 것 또한 무척 좋았다. 단순히 일본작가의 소설책이기에 읽기 시작한 나의 선택! 덕분에 힐링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볼 수 있었으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음 이야기를 기다릴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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