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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평등이 뭐예요? ㅣ 물음표로 배우는 세상 2
제랄딘 맹상 지음, 하프밥 그림,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8년 5월
평점 :
날카롭고 재치있는 질문으로 알아보는 성 평등의 모든 것!
「성 평등이 뭐예요??」
옛날 사고방식을 가지고 계신 어른신들은 가끔은 사내자식이~ 여자가~ 라며 말을 하곤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나의 아이들은 나에게 묻곤 했다. 속이상해 눈물을 흘리던 아들녀석을 보며 할아버지는 지나가듯 사내자식이 왜그렇게 눈물이 많냐고 나무라셨고 아들녀석은 곧장 나에게 와 "엄마 남자는 울면 안되?" 라며 질문을 했었다. 난 어떻게 말을 해야 아들녀석이 편견없이 내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 시원스러운 답변을 해주기엔 내 말솜씨가 좋지 못했었다. 천방지축인 딸 아이 또한 조신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나에게 질문을 했지만 난 그저 조용히 하라며 아이를 조용히 시키는데 집중할 뿐 이었다.
시원스럽게 해줄 말들이 없었다. 옛 어른들이라 고지식해서 그런다고 말하기엔 어르신을 깍아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울지 말라며 나또한 같은 말을 하기에도 거부감이 느껴져 잠시 대답을 미뤘었던 것이었다. 이후 아들녀석은 자연스럽게 그 상황들을 이해하긴 했지만 여전히 어르신들의 그런 말들을 좋아하진 않는다. 이 책은 혹여나 그런 질문들을 하는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은 책인듯 하다. 나또한 성평등에 대한 제대로 된 개념이 없기에 아이들과 함께 알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이전보다 성평등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어려운 단어들은 이처럼 부연 설명이 되어있어 바로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성평등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되어 있어 나같은 어른들도 부담감 없이 익을 수 있었으며, 살포시 어설펐던 개념들도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제법 어려운 단어들이 많아 새롭게 알게된 것도 많았으며, 성에대한 기본적인 내용들도 숙지할 수 있었다.
예전에 비해 성 평등에 대한 의식이 좋아졌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그렇지 못한 나라들이 남아있다. 내가 여자이기에 여자의 입장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성차별! 하지만 남자들 또한 성차별을 당하는 경우들이 있었고, 여자의 입장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성에대한 올바른 생각을 갖게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