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은 선하다고 믿는다 - 안네 프랑크, 희망의 씨앗에 관한 이야기
마조리 아고신.프란시스카 야녜즈 지음, 우혜림 옮김 / 홍익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다른 사람과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은 선하다고 믿는다

내가 학창시절 가장 처음 손에 잡았던 책이 안네의 일기 였다. 초등학생용 책이었기에 많은 양의 일기가 담겨있었던건 아니었지만 그녀의 삶을 이해하기엔 충분한 책이었다. 책을 좋아하지 않던 내가 간혹 책을 읽게 된 것도 안네의 일기 덕분이었다. 이후 안네처럼 일기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예쁜 일기장을 사보기도 하고 나의 일기장에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었지만 난 일기를 오래 쓰진 않았다.


나는 안네 프랑크라는 소녀가 홀로코스트에서 가장 유명한 피해자로만 기억되는 게 아닌, 

그 시절 무척이나 아름다웠던 어린 작가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들어가는 말 中- 

이후 좀더 두꺼운 책을 찾아 다시한번 안네의 일기를 읽었다. 학생용 책이 아니었기에 책을 완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책을 펼칠때마다 난 책속에 빠져들었었다. 이후 다양한 종류의 안네의 일기를 반복해 읽으며 눈물을 흘리곤 했다. 어린맘에도 내 또래의 그녀의 삶이 몹시 고되고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에 그녀에게 편지를 써보기도 했다. 감수성이 풍부했던 내가 아니었음에도 안네의 일기를 읽을때면 난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소녀가 되어 있었다.


다른 책 보다 많이 접했던 책이었기에 '안네 프랑크 탄생 90주녀 기념작' 이라는 문구가 더욱 내 눈에 들어왔다. 책장을 펼치고 난 내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또다시 그녀의 삶 속으로 푹 빠져들었다. 오래전 읽은 책 이기에 기억에서 많이 지워졌지만 살포시 그녀의 일기들이 떠올랐다. 작가를 꿈꾸던 한 소녀의 너무도 예쁜 삶, 이후 나치의 폭정이 점점 심해지며 하루하루 조심스럽게 살아가는 삶. 어린 시절에 느꼈던 감정과는 또 다른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섬세하고 예쁜 표현들에 감탄하며 한장한장 조심스럽게 책을 넘겼다.


극적으로 살아난 아버지가 안네의 일기장을 손에 받아 들었을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혼자 살아남아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 했을 때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혼자 살아가는 삶이 어땠을까 라는 궁금증들이 생겼다. 자신이 받아 든 일기장을 책으로 출간하고 나치의 행동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결심하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저려오는 듯 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은 후 다시한번 안네의 일기를 제대로(?) 읽어본다면 더욱 좋을 듯 하지만 이책 만으로도 그녀의 삶을 살짝 알아가기엔 충분한 듯 하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읽기에도 부담이 없기에 아이들이 꼭 읽어보길 권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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