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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해! 나의 쓸데없는 기록 노트 ㅣ 작은북큰상상 1
베르나르 프리오 지음, 김영신 옮김 / 큰북작은북 / 2018년 4월
평점 :
작은북큰상상 01
「칭찬해! 나의 쓸데없는 기록 노트」
처음 책의 제목을 봤을때 메모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첫장을 펼치고 황당하고 엉뚱하고 재미난 아이의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책을 펼친 독자에게 위험에 빠질지 모른다며 누가 책을 보라고 했냐며 따지고 있는 주인공 벤 르투르노의 메시지. 하지만 독자들은 이를 무시할 것이다. 무엇이 위험하다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어떤 내용인지 알고싶기에... 나또한 그렇기에 책을 넘겼다. 그런데 다시한번 자신만의 책이라며 경고를 날려준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를 무시하며 책을 넘긴다. 도대체 이 아이의 일급비밀이라는게 뭘까...??

마치 일기를 쓰듯 하루하루 황당하고 재미난 일들을 기록해 놨다. 예를 들자면 무시당한 기록, 불효자의 기록, 침묵의 기록 등 그 제목도 참 다양했다. 그린곤 매일 자기 자신에게 증명서나 상장을 준다. 참 재미있는 아이인듯 하다.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무시를 당하면서도 이를 기록하고 자신에게 증명서를 준다. 모욕적인 마을 들음으로써 큰 피해를 당했지만 전혀 신경쓰지 말라는 심사위원의 증명서! 여기에 등장하는 심사위원 또한 자기 자신이다. 상처받고 힘들어 할 나이임에도 무척 긍정적으로 이를 이겨내는 듯 했다.
화가 날법한 상황들도 참 긍정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서커스를 좋아해 피애로 연기를 배우는 모습 또한 즐겁게 느껴졌다. 언어 장애가 있는 피에로 루카를 이해하는 모습에선 어른스러움이 느껴졌고, 눈치 없는 모습을 보며 어린아이 다운 엉뚱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책을 모두 읽고 난 후 벤은 마지막 인사 또한 잊지 않는다. 책을 읽기 말라는 자신의 경고를 무시한 나같은 독자에게 무시무시한 벌을 내리겠다며 단단히 각오하라 말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 벤이 독자에게 남긴 무시무시한 벌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벤 자신이 가장 힘들어하고 싫어하는 것! ㅎㅎㅎ 궁금하다면 책을 통해 확인해보길...
이렇듯 재미나게 일기를 쓰는것도 아이들에겐 좋은 추억이 될 듯 하다. 엉뚱한 기록들로 인해 시간이 지나 그 일기장을 펼친다면 참 재미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일기에 대한 부담이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듯 하다. 긍정적인 벤의 기운을 받아 재미난 일기를 기록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