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끌려간 어린이 병사 사회탐구 그림책 4
미셸 치콰니네 외 지음, 클라우디아 다빌라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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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미셸 치콰니네, 전쟁에 끌려간 어린이 병사야. 내 이야기 한번 들어 볼래?"


전쟁에 끌려간 어린이 병사

6.25라는 한민족간의 전쟁이 벌어졌던 우리나라는 현재 종전상태가 아닌 휴전상태이다. 어린시절 전쟁이라는 단어는 나를 몹시 불안하게 만들었으며, 겁이 많았던 난 언제 전쟁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어른이 되어 가면서도 잊을만 하면 일어나는 북한의 도발로 인해 전쟁의 두려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왜 이런 나라에 태어나 이런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지 때론 원망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난민과 관련된 책을 가끔 읽게 되면서 내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을 했던건지 알게 되었다.


먹을것이 없어 굶어본 기억도 없고, 공부가 하고싶어 절실했던 적도 없다. 갖고싶은게 있으면 살 수 있었으며, 나의 꿈이 뭘까, 내가 하고싶은게 뭘까 라는 고민을 하며 살았다. 이런 삶이 당연했고 누구나 누리는 삶이라 생각했다. 그저 나보다 더 잘 살고 나보다 더 잘난 사람들을 시기하며 그들처럼 되지 못하는 내 삶을 원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하루 한끼를 고민하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이 책은 그런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으며, 아주 어린 아이의 무섭도롭 끔직했던 기억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겨우 다섯살, 가장 친한 동네형과 축구를 하다 정체 모를 남자들에 의해 납치를 당한 미셰 치콰니네는 어린이 병사였다. 납치된 첫날 가장 친한 동네형을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 했으며, 정체 모를 남자들에 의해 마약에 취해야 했다. 끝없이 훈련을 받으며 사람의 팔다리를 자르거나 죽이는 일들은 어린 미셸에겐 너무도 끔찍한 기억이었다. 충격으로 인해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자신의 이름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던 미셸은 반란군이 한눈판 사이 다행히 도망을 칠 수 있었다.


무릎이 까져 뼈가 보일만큼 상처가 났지만 3일밤낮을 달리고 또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미셸의 아버지는 반란군과 맞서 싸우다 감옥에 끌려가게되고 미셸의 가족들은 반란군에 의해 다시한번 위협을 당하게 된다. 그사이 아버지는 감옥에서 고문을 받다 한 신부님의 도움으로 우간다로 탈출 한 상태였으며, 가족들 또한 반란군을 피해 도망치기로 한다. 하지만 누나들과 함께 가지 못한 상태로 아빠와 합류하게 되는데 이후 그들은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게 된다.


6년 후 미셸과 엄마 그리고 동생은 캐나다로 이주 허가를 받게 되고 두명의 누나중 한명만 2년 후 합류하게 된다. 끝내 비비안 누나를 찾지 못했으며 누나의 소식을 들을 수 없게 된다. 아빠 또한 난민 캠프를 떠나기 전 감옥에 붙쟙혀 들어갔으며 죽기전 미셸에게 유언을 남긴다.


"미셸, 꼭 기억해라. 훌륭한 사람은 돈이나 명예를 지닌 사람이 아니라,

남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고, 또 그런 마음을 간직한 사람이란다." (39쪽)


미셸은 현재 캐나다에서 살고 있다. 그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자신이 겪은 일을 다른 아이들이 겪지 않도록 변화시키기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 사회 운동가로 활동하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을 하는 미셸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현재 먼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만행을 알게되어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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