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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수상해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54
김해우 지음, 심윤정 그림 / 책과콩나무 / 2018년 5월
평점 :
으아악!!! 얘들아, 나 어떡해? 아무래도 우리 가족이 수상한 것 같아!!!
「우리 가족이 수상해」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준우는 어느날 갑자기 가족이 생기게 된다. '제발 가족을 만들어 주세요!' 하고 빌었는데도 낯선 사람들하고 살 생각을 하니 걱정이 된다. 하지만 어른들 뒤에 숨어있던 조그만 여자애랑 눈이 딱 마주친 후 준우는 새로운 가족과 함께 살기로 마음 먹는다.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은 슬펐지만 준우는 가족이 생겼다는 것이 좋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준우는 하교길에 병아리 두마리를 사온다. 이를 본 가족들은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중얼거리며 반겨하지 않았다. 오직 준우의 동생인 유나만이 병아리를 반기며 키울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 조르기 시작한다. 이에 마지못해 병아리 키우는 걸 허락받은 준우는 자신의 방에 종이 상자를 갖다 놓고 병아리를 키우기 시작한다.
그런데 며칠 뒤 학교에 갔다 온 사이 병아리 한마리가 사라진다. 그 다음날 남은 한마리의 병아리마저 사라져 버려 주위를 둘러보던 준우는 유나의 침대 밑에서 노란 깃털 몇개를 발견한다. 유나에게 이를 묻자 얼굴이 빨개져서 쏘아붙이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버리고, 가족들은 이에 한숨을 쉬며 이를 그냥 잊자고 말을 한다. 준우에게 병아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면서도 이를 모른척 하는 가족들을 준우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날 밤 병아리들이 눈에 아른거려 다시한번 꼼꼼하게 병아리를 찾아 보려 거실 구석구석을 뒤지고 있던 준우는 유나가 자기방에서 나와 부엌쪽으로 몰래 가는 모습을 보게되고, 몰래 유나의 모습을 보던 주인공은 냉장고에서 생고기를 꺼내 먹는 모습을 보게된다. 생고기를 먹은 유나가 머리 양쪽에 뾰족한 귀가 솟아나고, 털북숭이 꼬리가 삐져나오는 걸 보게된 준우는 너무놀라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다.
학교에 간 준우는 친구 성민에게 유나의 이야기를 하게되고 성민은 준우를 데리고 점쟁이를 찾아간다. 점쟁이는 준우를 보자마자 여우잡으러 왔냐면 아는체를 했고 이에 놀란 준우는 점쟁이로부터 부적을 건네받게 된다. 점쟁이는 다름아닌 성민의 할머니 였는데, 할머니는 준우에게 부적을 집 안에 몰래 붙여노라 말을 한다.
준우는 집으로 돌아와 식탁밑에 몰래 부적을 붙였고, 밤이 되어 식탁밑에서 제발 유나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기도한다. 그런데 그날도 어김없이 자신의 방에서 나와 생고기를 먹는 유나를 보던 준우는 유나와 눈이 마주치게 되고 식탁밑에 붙인 부적까지 들키게 된다. 이에 유나는 준우를 살며시 협박하게 되고 이후 준우는 유나의 숙제를 해주거나 심부름을 해주며 유나의 눈치를 보게 된다. 이후 유나는 준우를 자꾸 부려먹기 시작했고 준우는 친구들의 놀림을 받게 된다.
준우는 더이상 참기 힘들어 식구들한테 유나의 비밀을 털어놓으려 하지만 가족들은 당황한듯 이를 들으려 하지 않아 하고, 유나의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겠다는 생각에 여유가 좋아한다는 살구씨 기름을 사와 일부러 식사시간에 식탁위에 놓는다. 드디어 유나가 살구씨 기름을 먹으며 모습이 변하게 되고 준우는 가족들에게 흥분해 소리를 치며 돌아서는데 눈앞에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진다.
가족들이 자신과 다르다는 걸 알게된 준우는 가족을 떠나려 하지만 가족들은 혹여나 준우가 집을 나갈까 눈이 벌개져 문앞을 지키고 서 있는다. 이후 가족들이 겉모습은 다르지만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된 준우는 이전보다 더 가족을 사랑하게 되고, 세상에는 여우 외에도 수많은 종족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된다. 유나의 괴롭힘도 잠시 준우를 골탕먹이려 했던 유나의 장난이었다는 걸 알게된 준우는 서로 다름을 인정한 후 이전보다 더 끈끈한 가족애를 느끼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나와 다른사람의 다름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혼혈인이나 장애인과 같이 겉모습이 다른 사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이후 아들녀석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아직 이야기를 나눠보진 못했지만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 정도는 이해한 듯 했다. 그저 재미난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도 있었지만 이렇듯 숨은(?) 교훈을 통해 생각을 바로잡을 수 있기에 아이들 책은 어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